한국이 2003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홍콩을 꺾고 우승컵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4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풀리그 1차전에서 김두현, 김도훈, 안정환의 릴레이골로 약체 홍콩을 3-1로 꺾었다.
한국은 이로써 홍콩과의 역대전적 간격을 22승5무4패로 벌렸고 ‘코엘류호’ 출범 이후 A매치 성적도 6승1무6패가 됐다.
대회 전승 우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오는 7일 중국과 2차전을 벌인다.
예상대로 한국의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고질적인 마무리 난조가 재현되는 등 썩 만족스러운 내용은 아니었다.
다만 3골을 몰아치며 극심했던 골 가뭄이 어느 정도 해갈된 것은 이날 경기의 수확 중 하나.
최용수와 김도훈을 투톱에 세우고 안정환을 플레이메이커로 선발 기용하는 등 ‘3-4-1-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한국은 전반 초반 상대의 강압수비와 함께 몸이 덜 풀린 듯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11분 안정환과 21분 이을용이 상대 골문을 노크했으나 무위에 그쳤던 한국의 고대하던 첫 골은 23분 김두현의 발에서 터졌다.
김두현은 코너킥에 이어 문전 혼전 중 상대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볼이 원바운드되자 멋진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볼은 상대 골키퍼가 손쓸 사이도 없이 오른쪽 네트에 꽂혔다.
김두현은 A매치 2회 출장만에 골을 기록, 코엘류 감독의 신임을 얻을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은 이후 안정환(25분)을 시작으로, 김동진(28분), 최용수(30분), 김두현(31분)이 소나기 슈팅을 날렸으나 볼은 얄궂게도 골문을 살짝 살짝 벗어났다.
그러나 공세 와중에 수비라인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어이없이 골을 내줬다.
33분 하프라인 오른쪽 부근에서 올라온 프리킥이 상대 스트라이커 치메지에의 몸을 맞고 골문쪽으로 흐른 것을 이운재가 걷어낸다는 게 되레 유상철의 몸을 맞고 골대로 향했고 이를 치메지에가 가볍게 터치, 1-1 동점이 된 것.
최진철이 치메지에를 확실히 마크하지 못했던 것도 문제지만 이운재가 재빨리 판단하지 못해 동점골을 헌납한 대목이었다.
코엘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최용수를 빼고 발빠른 김대의를 투입했고, ‘김대의 카드’가 적중하면서 골을 잇따라 보탰다.
한국은 5분 김대의가 후방에서 올라온 센터링을 받아 골지역 오른쪽으로 드리블하다 센터링한 것을 김도훈이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안정환은 1분 뒤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너무 볼을 강하게 찬 바람에 골로 연결하지 못했지만 8분 한국의 3번째 골을 작렬, 이름값을 했다.
안정환은 이을용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파포스트 바로 앞에서 헤딩슛,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이후에도 예봉을 휘둘렀으나 슈팅 타이밍을 놓치는가 하면 부정확한 센터링 등으로 더이상 골잔치를 벌이지 못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홈팀 일본이 다스히코 구보가 2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중국을 2-0으로 따돌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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