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년 이미 수백 명의 한인 이민자가 미 본토에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본보가 ‘1880년 연방 인구센서스’ 자료를 분석해 알아냈다.
본보는 유명 선조찾기 사이트(Ancestry.com)에 등록된 1880년 센서스 자료에서 김씨(Kim, Gim)와 박씨(Park, Pak, Bark, Bak) 성을 가진 주민 중 인종이 ‘중국인(Chinese)’로 분류된 사람을 검색하는 방법으로 한인추정 이민자들을 찾아냈다.
중국인을 검색한 이유는 센서스가 1882년 조미통상조약 체결 이전에 행해져 한국사람은 모두 중국인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또한 김씨와 박씨 성을 선택한 이유는 이 두 성이 중국인 중에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 고유의 성이기 때문이다.
이 결과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한 한인 추정주민은 모두 218명이었다. 이 중 대다수인 205명은 캘리포니아주에 살았지만 워싱턴, 아이오와, 오레곤, 유타, 요밍, 뉴욕주에도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업은 농부, 노동자, 광부, 노예, 세탁공, 정원사, 요리사, 벽돌공 등으로 다양했다. 성별로는 김씨가 188명이었고 박씨는 30명이었다. 김씨와 박씨가 218명이었던 것으로 미루어 당시 미국에는 다른 성을 가진 한인들이 상당수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880년 센서스 자료에는 이름과 나이는 물론 성, 출생지, 직업, 거주지, 결혼여부, 부모출생지 등 다양한 정보가 수록돼 있어 이민사 연구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100주년기념사업회 전국총회 민병용 사무총장은 이민 역사를 다시 써야 될 정도로 획기적인 자료로 초기 이민사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학계에서는 좀 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봄 ‘1900년을 전후한 한인 이민자’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원로사학자 방선주 박사는 김씨는 중국 성인 금씨 등의 오기로 볼 수 도 있으나, 박씨가 살았다는 점은 당시에 이미 한인들의 왕래가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칼스테이트 LA 사회학과 유의영 교수는 당시 한국인삼의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한국 보부상이나 조선족이 중국 상인들과 함께 미국에 건너온 뒤 정착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아직까지 이들이 한국인이라고 100% 확언할 수는 없지만, 역사학자들이 연구해 볼 흥미로운 자료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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