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우리 곁을 맴도는 `불경기’로 요즘 도통 살맛이 나지 않는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빗발친다. 이는 자영업자 뿐 아니라 비교적 안정된 고정수입을 버는 월급쟁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업체의 수익감소로 직원들은 상사의 따가운 잔소리에 매일 시달려야하고 경비를 절감한다며 해고통보를 무기 삼아 직원들을 괴롭히는 일부 회사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고역이라는 것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친구도 최근 자신의 진로 결정을 놓고 심각히 고민 중이다. 이 친구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진 한 한인업체에서 지난 수년간 근무해왔다. 현장 체험을 바탕으로 선견지명을 갖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 필요성을 수 차례 회사에 건의했건만 번번이 무시되기 일쑤였다.
오랫동안 업계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던 이 회사가 아무런 위기의식도 느끼지 못한 채 자만해 있던 사이, 산뜻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운 신생회사들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시장을 잠식해오자 결국 올해 매출액만 예년의 3분의1 수준으로 격감하고 말았다.
이에 회사는 판매부진을 이유로 유능한 영업사원들을 무더기로 해고조치했고 그동안 직원들이 건의했던 신 마케팅 전략들을 이제서야 `뒷북치느라’ 정신없다고 한다. 회사에 대한 실망감만 쌓여가던 이 친구는 "직원을 해고한다고 회사가 살아남겠느냐"며 경영상의 문제점을 아직도 파악 못하고 있는 회사의 태도에 안타까워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업계마다 `자사직원 기 살리기’ 바람이 불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안정된 수입보장은 물론 문화비 보조 및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훈련비를 지원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한다. 업무와 관련된 자사직원의 대학원 학비까지 지원해주는 많은 미국기업들처럼 한국업체들도 `직원이 성장해야 기업도 성장한다’는 원칙을 뒤늦게나마 깨우쳐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에릭 신세키 미 육군참모총장도 얼마 전 가진 전역식에서 "유능한 지도자가 되기 이전에 부하들부터 사랑해야 한다"며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겨냥해 따끔한 일침을 가한 바 있다. 이는 기업이 잘 되려면 직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직원을 위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이제 미국내 한인기업들도 불경기 생존전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