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업계 환율하락 울고...유학생.여행사 환차익 반기고
환율이 또다시 불안해지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188원 40전으로 전날보다 1월 90전이 내려앉으면서 지난 2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월4일 1,258원 이후 2개월 여만에 무려 70원이나 하락한 것이다.이는 최근 미국정부가 지난달부터 재정 및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달러화 약세를 묵과하고 있는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만약 미국정부가 달러 약세행진에 제동을 걸지 않을 경우 환율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돼 내달 중 ‘1달러=1,1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이에 따라 벌써부터 환율하락에 따른 업종별 명암이 엇갈리는 등 환율 변동의 파장이 한인사회에 퍼지고 있다.
먼저 한국에서 물건을 수입하는 무역업체들은 지속되고 있는 환율하락 행진에 울상이다. 한인 도매업계는 원화 환율이 1,150원대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한국산 제품은 경쟁 제품인 중국산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잃어 당장 수입선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며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뉴욕한인경제인협회 조준홍 회장은 "수입가에는 당장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이같은 상황이 조금더 지속된다면 한인 수입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환율 하락은 한국내 부채탕감이나 투자를 목적으로 한 송금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플러싱 지점에 따르면 최근 한달 사이 송금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이상 줄었으며, 이같은 감소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지상사 직원이나 유학생 등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한인들은 환차익을 보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관련업계가 반기는 눈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한국 항공사들에 따르면 이달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한국에서 출발하는 미주노선 탑승률이 전년과 비교해 20% 가량 늘었다.
워커힐 여행사의 이명우 사장은 "사스 한파가 끝난 이달 초부터 박람회나 학술세미나 참가를 위한 비즈니스 손님은 물론 여행을 목적으로 한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업계에서는 여름 성수기와 맞물린 이번 기회를 최대한 이용,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판촉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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