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을 주는 시와 수필, 소설, 칼럼이 있다.
은은한 차(茶)의 향기가 느껴지는 이근수 교수의 차와 수필집 ‘풀잎에 띄우는 연서’(월간 茶의 세계 출판)와 천상병 시인, 걸레 스님 중광, 소설가 이외수의 꾸밈없는 시를 모아 놓은 ‘도적놈 셋이서’의 복간본 ‘新 도적놈 셋이서’(답게 출판), 현실을 사는 지혜를 전하는 박성래씨의 명상 칼럼 ‘마음의 양식’(광야 출판), 경험의 진실을 감동적 언어로 그려낸 장충식 박사의 자전적 소설 ‘그대로 강물은 흐른다’는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풀잎에 띄우는 연서’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장을 역임한 이근수(페어레이 딕킨슨 대학 교환 교수) 교수가 20년간 차와 함께 살며 차의 풀잎 사랑을 써온 수필들을 모은 것이다.
이 책에는 차를 애찬한 이성선 시인의 주옥 같은 시와 함께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글과 이교수가 쓴 다심(茶心)을 주제로 한 글, 그리고 차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산이 있기 때문에 산에 오른다는 어느 산악인처럼 차가 좋기에 늘 차를 마시는 것이 진실한 차인의 마음임을 일깨워준다. 차향(香)과 차색(色), 차미(味), 차효(效), 다기(器)를 통해 차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차의 미학을 알려준다.
시집 ‘新 도적놈 셋이서’는 천상병 시인, 중광스님, 작가 이외수씨 등 세상을 가장 솔직하게 산 사람들의 순수한 시를 만나 볼 수 있다. 이들 3인은 사회적 통념이나 윤리라는 ‘벽’에 의해 사람답게 사는 것을 포기한 사람들 속에서 기인(奇人)으로 불리며 유명해진 공통점을 갖고 있다.
도적놈 셋 중 순진을 팔아먹은 천상병 시인 편에는 ‘귀천’, ‘새’, ‘강물’, ‘나의 가난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 등 이 세상을 아름답게 살다간 천시인의 시 30편이 수록돼 있다.
‘마음의 양식’은 지난 95년 맨하탄 거리 무숙자들에게 테니스화를 무료로 선물, 미 주류 언론의 화제가 됐던 박성래(현재 CAPUSA, Jerseyman INC 대표) 사장의 명상칼럼. 저자는 ‘양심’, ‘합심’, ‘열심’이 합해 셋을 이룬 삼심(三心)을 인생철학으로 살아온 인물.
망하고 망하여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는 12년간의 지옥훈련 속에서 욥기를 체험하고 얻어낸 마음의 양식을 명상 칼럼으로 내놓았다.
‘그래도 강물은 흐른다’는 단국대학 총장,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을 지낸 장충식 박사의 자전적 소설로 일본 식민지로부터 해방되는 순간을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삼아 지나간 반세기의 민족사를 한 개인의 삶을 통해 반추하고 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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