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 대부분이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어한다고 한다. 한인봉사센터 산하 경로회관이 지난해 한인 노인 1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으로 돌아갈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49.7%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가 32.7%로 총 84.2%에 해당하는 노인들이 반대를 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에 의하면 노인들이 미국정부가 실시하는 SSI, 메디케어 등과 같은 복지정책이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 프로그램들이 곳곳에 마련돼 있는 이유로 미국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에 온 많은 한인노인들이 현지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한국에 돌아가기를 원했던 예전의 상황과는 다른 양상이어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인노인들의 대다수가 미국에 머물러 살 경우 앞으로 한인사회 노인층은 점차 고령화 추세와 함께 노인층의 인구수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노인문제도 많이 발생할 것이므로 노인문제는 한인사회가 풀어야 할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한인사회에는 노인들을 위한 복지단체의 활동은 있으나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프로그램이나 활동이 미약한 실정이다. 기껏해야 정부에서 제공하는 SSI, 메디케이드, 메디케어 등을 비롯, 점심제공, 오락 및 교육 프로그램 정도의 기본 서비스 프로그램을 일부 단체에서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장기적으로 노인들을 도울 수 있는 양로원 프로그램 같은 것은 마련돼 있지 않다.
한인사회에서 노인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뉴욕한인 봉사센터는 그동안 기본 서비스로 홈 케어, 어덜트 데이 케어 프로그램을 비롯, 노인환자가 집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가정보호 프로그램을 실시해 왔다. 그리고 현재는 장기보호가 필요한 노인들의 경우 양로원에 옮겨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그룹 폼, 어시스티이드 리빙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인사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양로원 서비스 프로그램은 아직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한인 노인인구의 급증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문제는 한 복지단체에만 의존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노인단체들은 물론, 한인사회가 힘을 한 곳에 모아 장기 노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이를 위해 한인사회에 단결된 정치력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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