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없어 자녀.친구 의존도 높아
정부 의료보조 50% 넘고 대체로 건강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산하 경로회관에서 한인 노인 1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는 뉴욕에 살고 있는 한인 노인들이 어떻게 이민을 오게됐으며, 지금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걱정하며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조사에 참가한 노인들은 시민권자가 50.3%로 절반 정도였고 영주권자 34.5%, 단기체류자 13.9%, 기타 1.2%의 분포를 보였다.

개인신상과 관련해서 학력은 고졸 21.2%, 대졸 16.4%, 대학원 재학 이상도 4.2%에 달했으며 박사학위 소지자도 6.7%나 됐다. 조사 대상자가 60세 이상의 나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60년대에 고등교육을 받은 고학력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종교 분포에서는 기독교가 46.8%로 가장 많았지만 불교 또한 20.1%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무교 7.3%, 천주교 6.7%, 유교 5.5% 순 이었다.

동거 상황은 38.8%가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다고 답했고 아들과 함께는 31.5%, 딸은 26.7%로 비슷한 분포였다. 손자, 손녀를 직접 돌보고 있는 노인도 24.2%에 이르렀고 신체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는 노인도 6.1%나 됐다.

경제생활을 묻는 질문에서는 1,000달러가 급하게 필요할 경우 차용증서 없이 돈을 꿔줄 사람으로 자녀(69.7%), 친척(13.9%), 친구(13.3%), 이웃(1.8%) 순으로 답했다. 이민 생활로 친척이 적은 만큼 자녀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친구라고 대답한 경우가 친척과 비슷한 수준에 달했다는 점도 특이할 만하다.

정부로부터 받는 연금이나 복지혜택 현황은 메디케이드가 54.5%, 추가사회보장연금(SSI)은 40%, 사회보장연금(SSA) 38.5%, 지하철할인 32.1%, 식료품 보조비(Food Stamp) 31.5% 등을 꼽았고 이밖에는 연료비보조 12.1%, 고령자집세 인상면제 7.9% 등이었다.

건강 항목에서는 매우 건강하다 14.5%, 건강하다 35.8%이었다.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로 운동(23.6%), 편안한 마음가짐(13.9%), 식사(4.8%), 규칙적인 성생활(4.2%), 정기적인 의료검진(2.4%)을 들었다.

한인 노인들이 많이 앓고 있는 질병은 고혈압이 46.7%로 압도적이었으며 치아 24.8%, 발 23%, 신경통 22.4%, 시력 21.8%, 심장 17%, 당뇨 16.4%, 위장 15.8%, 허리 15.8%, 알러지 13.3% 등이었다. 기타로는 백내장 8.5%, 손 7.3%, 저혈압 7.3%, 신장 7.3%, 치질 6.1%, 만성두통 6.1%, 녹내장 4.8%, 암 3%, 간 1.8%, 폐 1.2% 등이다.

앞으로 건강이 나빠질 경우 누구의 도움을 받겠느냐는 질문에는 27.9%가 자녀를 꼽았고, 25.5%는 양로원을 택했다. 하지만 현재 확실한 계획이 없다고 답한 노인이 41.2%에 달해 우려를 낳고 있다.

끝으로 경로회관 이용과 관련한 설문에서는 54.5%가 친구의 소개로 왔고 신문과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 온 경우가 15.8%로 두 번째로 꼽혔다. 경로회관을 이용하는 이유를 묻는 항목에서는 55.2%가 친교라고 답했고 26.7%는 상담실 이용, 24.8%는 정보획득이라고 응답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