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 우리은행 판도변화 주시...타 은행 막판 뒤집기 노려
우리아메리카은행이 팬아시아뱅크의 우선 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됨으로써 앞으로 한인은행계의 커다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본 계약까지는 적어도 1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지만 우리아메리카의 팬아시아 인수가 유력해지면서 벌써부터 금융권은 향후 판도 변화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내셔날 펜과 우리아메리카 간의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인 데다 이번 입찰에서 경합을 벌였던 다른 은행들이 여전히 관심을 보이며 막판 뒤집기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다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왜 우리아메리카인가
이번 입찰에는 우리와 함께 한국의 국민은행, LA의 한미, 나라 은행
등 4개 은행이 참여, 보기 드물게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입찰가격과 경영지표 등 여타 조건에서 모두 우리가 우세했다는 것이 금융계의 진단이다. 무엇보다 금융 관계자들은 우리은행이 최근 올해 연방예금보험공사와 뉴욕주은행국으로부터 감사 1등급을 받은 게 팬아시아에 신뢰감을 심어 주면서 다른 은행을 압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입찰 전에 참여했던 일부은행의 경우 우리은행의 제시액수 약 3,500만달러 보다 더 높은 가격대를 제시했음에도 우리은행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보면 경영상태가 중요 매각 기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은행권 재편
우리아메리카가 팬아시아를 인수할 경우 합병은행은 자산 5억3,000만달러, 대출 4억7,875만 달러, 예금 3억2,613만 달러(2002년9월말 현재) 규모에 달해 대형 한인은행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또한 우리은행은 뉴욕, 뉴저지에 이어 버지니아, 펜실베니아 등에 지점을 갖추게 돼 명실상부한 미동부 최대 한인은행으로서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이럴 경우 나머지 뉴욕일원 한인은행들의 영업전략 및 재편 행보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조흥은행이 캘리포니아 법인과 합병을 가능한 앞당기고 나라은행은 수년 전부터 추진해 온 뉴저지 진출을 서두를 공산이 크다. 브로드웨이내셔날 뱅크 역시 올 상반기 안으로 뉴저지 지점을 개설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향후 절차와 난관들
우리아메리카가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팬아시아에 대해 자산 실
사를 거친 후 이달 24일∼31일 사이 최종 인수가격을 제시와 함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된다.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 될 경우 2∼4월 사이에 합병 승인 신청 절차를 밟은 후 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실사 결과, 조건에 맞지 않으면 양 은행간에 가격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난항이 예상된다.
이는 현재 우리은행의 인수 제시가격으로 알려진 3,500만 달러가 팬아시아의 연간 순익 16.1배, 장부에 대한 시장가의 3배로 기존 거래가격보다 훨씬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팬아시아 인수에 대해 아직 강한 미련을 갖고 있는 한인은행들의 움직임도 변수이다. 이들 은행은 현재 인수자가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는 판단아래 기회를 엿보다 막판 뒤집기를 노릴 계획이라는 후문이다.<김노열 기자>
■우리아메리카·팬아시아 뱅크 현황 <단위:1,000달러, 개>
구분 우리아메리카 팬아시아 합병 후
자산 3억4,000만 2억1,000만 5억5,000만
대출 2억2,550만 1억 62만 3억2,613만
예금 2억9,520만 1억8,354만 4억7,875만
점포수 5 7 12
*2002년9월말 현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