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한인 경제인협, 유럽 개척위해 유고 진출 추진
뉴욕한인경제인협회가 유럽 시장 개척을 위해 유고의 옛 수도인 베오그라드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협회는 6일 맨하탄 뉴욕곰탕에서 2003년 시무식을 개최하고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회원들끼리 새해 새로운 도약을 결의했다. 행사가 끝난 뒤 임필재 회장은 "지난해 11월말부터 베오그라드 진출 논의가 활발하게 개진되고 있다"며 "내전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오그라드에 ‘제2의 브로드웨이 한인 상권’을 개척하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보다 자세한 현지 사정을 파악하고 부동산 및 사무소 설치 등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빠르면 2월초 10여명의 투자 사절단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베오그라드 진출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오랜 내전으로 경제가 크게 후퇴해 부동산이나 임금이 싸고 생필품과 잡화, 전자제품, 의류 등 전반적으로 물자가 크게 부족한 때문. 특히 베오그라드 현지에서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고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어서 뉴욕 한인 경제인협회가 진출하기에 여건이 더없이 훌륭하다는 평이다.
특히 지난 10월 서진형 전 경제인협회장이 현지를 방문, 이수혁 대사와 유고 경제 관계자들을 만나 투자 가능성 등을 타진하면서 유럽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진형 전 회장은 "유고가 과거 동구권의 강국이었던 만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데다 백인들의 한달 평균 월급이 200~500달러에 불과해 값싼 양질의 노동력도 풍부하다"며 "내전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
해 한국을 성장 모델로 꼽고 있는 등 호의적인 분위기여서 진출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특히 앞으로 2~3년 내에 정치적인 안정을 이루면 5~7년 후에는 유럽연합(EU)에도 가입할 예정이어서 베오그라드 진출은 장기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임 회장과 서 전 회장이 주목하고 있는 점은 30년전 맨하탄 브로드웨이 한인 상권을 개척할 때와 현지의 상황이 아주 비슷하다는 것이다. 서진형 전 회장은 "처음 브로드웨이에 한인 상권이 형성될 때 이만큼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따라서 베오그라드에 그 동안의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한인 상권을 개척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 그
결과는 무궁무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필재 회장은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과의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브로드웨이 한인 상권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베오그라드 진출이 성공할 경우 뉴욕한인경제인협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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