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시절 저지른 범죄가 소급 적용되는 바람에 추방위기에 처한 한인청년이 뉴욕 한인동포들의 도움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지금은 성실한 직장인으로, 신실한 교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병욱(29, 미국명 빌리 김)씨는 13세이던 지난 87년 중국계 갱단으로 활동하다 살인사건에 연루됐다. 김씨는 당시 유죄판결을 받고 7년간 업스테이트 브룩우드 교도소와 앨마이라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94년 출소한 이후로는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 직장생활과 교회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삶을 살아왔다.김씨는 그러나 얼마전 하늘이 내려앉는 것같은 충격적인 소식을 전달받았다. 추방 재판을 받으라는 통고였다.
96년 개정된 이민법은 영주권자라도 1년 이상 실형을 받은 전과자는 모두 추방 재판에 부쳐 대부분 국외로 추방하고 있다. 김씨도 현재 추방 재판을 받고 있으며 패하면 바로 한국으로 쫒겨나게 된다.
김씨는 사건 당시 함께 범행을 저지른 공범 7명이 모두 가벼운 처벌을 받고 풀려난 것을 보고 이상하고 억울하게 여겼다. 그러나 어린 마음에도 죄값을 치른 뒤 새 사람으로 거듭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김씨는 최근에야 사건 당시 모두 중국인이던 공범과 변호사가 자신을 희생양으로 만들었을 것이란 사실을 짐작하게 됐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철없던 어린 시절 큰 죄를 지어 많은 세월을 교도소에서 보냈습니다. 지금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추방 위기에 처해져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김씨는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한숨만 짓고 있다.
이같은 사정을 알게된 주위의 몇몇 한인들이 김씨를 돕기 위해 나서고 있으나 현재로는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김씨의 추방결정재판을 맡은 담당 이민변호사도 "김씨 경우 어린 시절 범죄로 인해 장기간 복역했고 출소 후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지만 이미 중범죄자로 실형을 받은 기록이 있어 이민법상 추방이 불가피하다"며 "한인 커뮤니티가 나서서 김씨 추방이 가혹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힘을 보태주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 방법이다"고 말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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