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중생 2명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사건과 관련, 두 미군 병장이 무죄 평결을 받자 한국 국민들의 반미 감정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과 뉴저지 거주 한인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청소년들이 한국에 살고 있는 친구들로부터 ‘어떻게 살인마 나라에서 살수 있느냐’라는 식의 농담 섞인 질타를 많이 받고 있다.
플러싱 거주 이(17)모군은 "최근 들어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대화방이나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장갑차 사건에 대한 얘기를 항상 듣는다"며 "물론 농담 섞인 얘기지만 어떤 경우에는 친구들의 공격이 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미 시민권자인 이군은 한국의 친구들로부터 ‘넌 이번 일을 보고도 미 시민으로 남고 싶으냐’, ‘넌 나라를 배신한 반역자다’, ‘그런 나라에서 사는 널 생각하니 참 한심하다’ 등등의 질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최근 미국으로 온 김모(18)군 역시 "미국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들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엊그저께에도 한국에 사는 한 친구로부터 ‘그런 나라에서 살지 말고 빨리 돌아오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군은 "지난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 올림픽 당시, 오노와 김동성 선수간의 시비로 인해 반미 감정이 확산됐지만 이번 장갑차 사건은 심각성의 차원이 다르다"며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미군의 잘못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에 살고 있는 동포를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정지원 기자> jwj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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