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40대 한인 남성이 궁핍한 홈레스들을 수년동안 돕고 있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
이곳 저곳 수소문 끝에 그 남성을 찾아냈으나, 그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남몰래 해온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기사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선행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설득해도, "중요한 것은 도움 받는 홈레스들의 생활"이라며 끝내 마다했다.
사실 그 한인 남성처럼 묵묵히 불우 이웃을 자기처럼 위하는 ‘따스함’을 요즘 세상에는 찾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각 한인 복지기관들에 따르면 해마다 연말 연시면 ‘불우 이웃을 돕자’는 소리가 높아지지만 해가 갈수록 온정의 손길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거리에 놓여 있는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기온만큼이나 썰렁하게 비어 있으며 양로원 등 복지시설들이 자체적으로 벌이고 있는 성금모금 접수 창구 또한 한산하기만 한 실정이다.
반면 한인사회 곳곳 식당이나 연회장 등에는 벌써부터 송년회다 사은회다 해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일부에서는 ‘부어라, 마셔라’ 식의 흥청망청 망년회 얘기로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매년 이 맘 때면 으레 그렇듯이 고성방가의 연말 향연이 또다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이제 한장 남은 달력을 보면서 어떻게 올 한해를 마무리 지을까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흥청망청 한해를 흘려 보내기 보다 브루클린의 그 40대 한인 남성처럼 주위의 불우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온정을 베풀 수 있다면 그만큼 연말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연말 모임을 자제·축소해 불우 이웃들을 함께 생각하는 모임으로 전환해보면 어떨까. 또한 직접 양로원이나 장애자 보호 기관을 찾아 그들과 잠시나마 함께 지내는 시간을 가져봄도 괜찮을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