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물
▶ 경로센터 주방 자원봉사자 정연희.김정애.지창희씨
정부 지원 없이 순수하게 한인들의 힘으로 운영되는 경로센터에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한여름 무더위조차 아랑곳하지 않고 주방에서 음식 조리부터 설거지까지 온갖 애를 쓰고 있는 ‘주부 3인방’이야말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가장 공로가 큰 숨은 자원봉사자들이다.
경로센터를 이끌고 있는 노인상조회 임형빈 명예회장의 부탁으로 지난해 12월15일부터 자원봉사를 시작한 정연희(48·앨머스트 거주)씨는 처음에는 몇 주 정도만 일을 도와줄 생각이었다가 아예 붙박이가 됐다.
정씨는 "6월에 합류한 지창희(43·플러싱 거주)씨는 한때 식당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서 가장 일을 잘하고 김정애(67·플러싱 거주)씨는 지난해 10월15일 경로센터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주방 일을 돕는 등 세 사람이 모두 뜻이 잘 맞아 일하는 게 재미있다"며 "경로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동안 자원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세 사람은 오전 9시면 어김없이 경로센터에 나와 하루 평균 150명의 노인들에게 제공할 점심을 만들고 있다. 장소가 원래 식당이 아닌데다 주방 기구도 부족해 밥과 국, 반찬 등을 만들려면 일손이 여간 바쁘지 않다고 한다.
약 3시간 동안 정신없이 점심을 준비한 뒤 식사가 끝나면 그릇 등을 설거지하느라 오후 2시까지는 딴 데 한눈 팔 겨를도 없다. 때문에 점심도 주방에서 남은 음식으로 대충 때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워낙 일손이 딸리다 보니 할머니들이 감자를 벗기거나 시금치를 다듬고 마늘을 까는 일을 손수 도와주는 형편이라, 뜻 있는 분들의 참여가 아쉽다"라고 한다.
하지만 세 사람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면 몸은 물에 젖은 솜방망이처럼 무겁지만 마음은 날아갈 듯이 가볍다’고 한다. 정연희씨는 "아마 돈 벌기 위해 이 일을 하라고 하면 셋 다 못할 겁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다보니 피곤한 줄도 몰라요"라고 한다. 정씨는 "경로센터가 정부 지원 없이 한인들의 힘으로만 운영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다"며 "이곳을 찾는 노인들이 음식도 맛있고 모두가 친철해 모두 기뻐하는데 아무쪼록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