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솔루션 벤처인 아크사이트(사진, 서니베일)가 금년 4월에 클라이너 퍼킨스가 주도한 2차 펀딩에서 9백5십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아크 사이트가 2000년 5월 설립이래 지금까지 받은 총 투자액은 2천5백5십만 달러로 늘었다.
CEO를 맡고 있는 로버트 쇼우는 아크사이트 설립을 도운 실리콘밸리 인터넷 캐피털의 대표 출신이다. 쇼우씨는 또한 유에스웹(USWeb)의 대표를 맡으며 2000년 3월 회사를 윗만-하트(Whittman-Hart)에 33억 달러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바 있다. 또한 오라클에서 세계 컨설팅 서비스 및 수직 시장 담당 수석 부사장을 지내며 25억 달러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경력이 있으며 부즈-앨런 앤드 해밀턴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파트너로도 일한 경력이 있는 공인회계사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다. 경험이 쌓일수록 말수가 적어지고 슬기를 깨칠수록 감정을 억제한다는 성경 말씀도 있지만 투자자들이 벤처 경영진의 경력을 자꾸 따지는 것은 벤처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패기와 함께 경륜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아크사이트의 보안 솔루션은 기존의 여타 보안관리 소프트웨어들과는 색다르다. 대개 기업 네트워크에 대한 보안은 방화벽, 침입탐지(네트워크 및 호스트 레벨), 취약성 평가, 앤티바이러스 및 기타 콘텐츠 스캐닝 소프트웨어 그리고 인증 및 권한부여 등 복수의 솔루션으로 구성되는데, 이들 보안 솔루션들이 보내는 경보 메시지들을 모아서 분류하여 잘못된 경보는 제외하고 나머지를 우선순위로 정리하여 자동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보안관리 소프트웨어 중에서 보안사고 상관성 관리(Security Event Correlation Management) 소프트웨어로 분류되는데 보안사고 상관성 관리 시장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시장이다.
기업이 앞서 언급한 각종 보안 솔루션들로부터 나오는 수많은 데이터를 모두 모니터 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틀린 경보도 속출되기 때문에 보안에 대한 투자수익률(ROI)이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보안 시스템에 대한 예산이 삭감되는 마당에 이들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하나로 통합하여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의 출현은 보안성 향상은 물론, 비용을 절감시켜주어 보안에 대한 투자수익률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인지도가 매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IDC의 조사에 따르면 보안사고 상관성 관리 시장이 전체 보안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10.3퍼센트로 금액으로는 3천7백만 달러에 이르는데 이 비율은 2005년이면 23퍼센트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 주목할 것은 보안사고 상관성 관리 시장의 성장률이 전체 보안관리 시장의 성장률을 앞지른다는 것이다.
아크사이트의 솔루션(ArcSight 1.0)은 2002년 1월에 출시되었는데 제품이 처음 시장에 출하되는 도입기에는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도가 매우 낮고 경쟁도 거의 없으며 이익보다 적자가 발생하는 것이 제품주기설(Product Life Cycle)의 정설이지만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정보통신 시장의 특성으로 미루어 보면 그리 설득력 있는 이론이 못되는 듯 싶다. 왜냐하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보안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저조한 현실이 아크사이트 솔루션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서 수요(Demand)를 꼭 구매할 실질 수요(Wants)로 이끌 수 있는 시장 여건을 부추기고 있고, 이미 넷포렌식스 (NetForensics), 인텔리택틱스(Intellitactics), 이시큐리티(e-Security), 오픈서비스(OpenService) 등과 같은 경쟁업체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시맨텍(Symantec)이나 인포메이션 시스템즈 시큐리티(Information Systgems Security)와 같은 기존의 보안 솔루션 벤더들의 대응이 주목되지만 결국 보안사고 상관성 관리 하나에만 집중하고 있는 이들 벤처 업체들에게 라이센스를 지불하거나 어떠한 형태로든 파트너십을 맺게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글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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