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세계 최정상급 골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실력을 입증하며 PGA투어에 뿌리를 내렸다. PGA투어 첫 한인 골퍼로서 29일 그린스보로 크라이슬러 클래식(총상금 350만달러)에서 공동 4위를 기록, 13만1,950달러의 상금을 시즌토탈에 보태 내년 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이젠 우승만이 남은 숙제다.
최경주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포리스트옥스 골프장(파72·7,06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제프 매거트, 제리 켈리 등 4명과 공동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우승한 베테런 스캇 호크와는 불과 3타차.
이로써 지난 1월 투산오픈 공동5위에 이어 올해 2번째로 10위권에 입상하면서 PGA 데뷔 이해 최고성적을 거둔 최경주는 내년 시즌 투어카드 확보는 물론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는데 청신호를 밝혔다. 최경주가 PGA 투어 대회에서 10위권 이내에 입상한 것은 지난해 에어캐나다챔피언십 공동 8위를 비롯해 이번이 3번째다.
첫날 이븐파에 그쳤던 최경주는 새로 바꾼 드라이버가 제대로 맞아나간 2라운드부터 샷이 폭발했고 이날도 거침없는 버디 행진을 펼쳤다. 파5인 2번홀에서 281야드의 장타를 뿜어낸 뒤 242야드를 남기고 2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공을 올린 최경주는 투펏으로 가볍게 첫 버디를 낚았다.
파3인 4번홀에서는 티샷이 그린을 넘어가 보기를 범했지만 최경주는 6번홀에서 12피트짜리 버디로 마음을 추스린 뒤 9∼10번홀 연속 버디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최경주는 이어 13, 16번홀서 2개 버디를 추가했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4라운드 내내 평균 305.6야드의 엄청난 장타를 뽐내 출전 선수 가운데 드라이브샷 비거리 2위를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16차례의 파5홀에서 9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또 불안했던 퍼팅도 첫날 30개로 다소 많았을 뿐 4라운드 동안 18홀 평균 26.8개로 떨어트려 안정권에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올해 투어 대회 전 경기 출전권이 주어졌던 지난해 상금랭킹 125위가 39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경주는 전반기도 마치기 전에 이미 40만5,274달러를 벌어들여 또다시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야 하는 신세는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시즌 드라이브샷 비거리 평균도 280.4야드로 랭킹 37위로 올라섰고 홀당 평균 퍼팅수 1.740개로 39위에 오를만큼 최경주의 기량이 부쩍 늘었다. 라운드당 70.72타의 평균 타수로 PGA 전체 선수 가운데 29위에 자리잡은 최경주는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 정확도만 다소 높이면 얼마든지 우승 후보 대열에 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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