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시로부터 증여받은 한인회관용 건물이 한인사회의 애물로 전락했다.
지난 3월 23일 시로부터 정식으로 양도받은 시내 구 트리플시도매상 건물(2728 Loch Raven Rd.)의 유지 및 운영이 한인회의 역량으로는 버거우며, 2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수리비용 또한 재원마련이 쉽지않기 때문이다.
유지비용 마련을 위한 다양한 방안과 프로그램이 제시되고 있지만 메릴랜드한인회는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한채 벌써 반년을 넘겼다.
시가 25만달러에 트리플씨도매상(대표 한기덕)으로부터 매입해 한인회에 증여한 이 건물은 아시아아메리칸청소년센터로 10년간 사용해야하며, 이 기간중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건물을 담보로 융자를 받을 수 없다. 건물 매각과 관련 트리플씨는 컨설팅, 등기이전, 변호사 이전을 모두 부담하고 건물수리비용 2만달러를 한인회에 기부했다.
28,500스퀘어피트 규모의 이 건물은 2층건물로 1층은 창고, 2층은 8개의 방을 가진 사무실로 꾸며져 있다.
한인회는 지난 7월 25일 이사회를 열어 한인회관 이전에 관해 논의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하고, 한인회에서 2명, 상공인연합에서 2명, 기타 직능단체에서 2명등 6명으로 긴급건물관리위를 구성, 이 건물의 수리 경비 산출 및 사용 가능성을 조사하기로 했으나 2개월 반을 넘긴 현재 위원회 구성조차 못한 상태이다.
이로인해 건물의 훼손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으며 건물의 보험료 및 전기세, 수도세 등의 지출로 2만달러의 수리비도 줄어들고 있다.
하윤환 상공인연합회장은 " 김정우 이사장 및 서소식 전회장등 2인으로 위원을 내정했으나 아직 한인회로부터 연락이 없어 기다리는 상태"라면서 "내부수리와 입주단체 및 분담금 결정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아직 수리 견적조차나오지 않아 더 이상 추진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황정순 한인회장은 "시로부터는 더 이상 재정지원을 받는 것이 힘들어 주정부에 수리비 지원을 요청해 볼 계획"이라면서 "비슷한 규모의 시소유건물을 찾아 교환하는 건물 맞교환이나 10년간 양도하지 못하도록 한 계약조건을 해제해주도록 시에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또 황회장은 "긴급관리위를 한달내 구성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건물과 관련 법적절차를 한인회로부터 위임받은 유승훈 변호사는 "다음주경 개발업자와 만나 여러가지 계획을 모색해볼 것"이라며 "아직까지 확정된 방안은 없다"고 밝혔다.
류재풍 시장특별보좌관은 이와 관련 "계약조건을 해제하는 것은 시의회를 통과해 시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일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유사한 건물과 맞교환하는 것은 양 건물의 조건이 맞아야 하며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인사회에서는 시로부터 무상으로 증여받은 한인회관용 건물을 막상 받고 나서는 자체적으로 수리와 운영을 하지 못하고 시나 주에 다시 손을 벌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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