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왼쪽)이 14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MLS 정규리그 산호세 어스퀘이크스 원정 경기에서 52초 만에 득점에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로이터]
미국이 완전히 푹 빠졌다.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의 발언은 연일 미국 현지에서 집중 조명되고 있다.
미국 매체 '에센셜리 스포츠'는 14일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무대에서 보여주는 영향력은 단순한 경기력 이상의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작렬하며 빛났다.
경기 후 손흥민은 MLS 공식 프로그램 '카운트다운'에 첫 출연해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MLS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수준이 높았다. 열정, 선수들의 자질, 전술과 조직력까지 최고였다"며 "그래서 더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물론 우승하기 위해 왔지만 쉽지 않다. 특히 원정 경기는 정말 길고 힘들다. 하지만 여전히 즐겁다. 지난 5주 동안 모든 게 좋았다"고 덧붙였다.
존재감부터 남다르다. 손흥민의 LAFC 합류는 MLS 흥행으로 이어졌다. 매체는 "산호세와 LAFC의 경기는 리바이스 스타디움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며 "이날 5만 978명의 팬이 입장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고 전했다. 이는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홈구장으로 최대 6만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였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 합류 후 관중 열기는 베이 지역 한인 커뮤니티와 9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결집하면서 더욱 뜨거웠다. 손흥민은 경기 전 호텔 앞에 모인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과 기념품을 건네며 팬 서비스도 아끼지 않았다. 매체는 "이 정도 열기는 이번 시즌 초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방문했을 때 이후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인기는 상품 판매로도 입증됐다. 미국 스포츠 용품 업체 '팬애틱스'는 "집계에서 손흥민은 영입 직후 전 종목을 통틀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MLS 유니폼 판매에서는 메시에 이어 역대 2위를 차지했다"고 조명했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손흥민은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며 "이 모든 현상이 바로 '손흥민 효과'"라고 강조했다.
연일 극찬 세례다. 산호세전 2호골을 터트린 손흥민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손흥민의 존재는 데니스 부앙가(30)와 다른 선수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LAFC를 클럽 전체를 끌어올렸다"며 "이는 과거 펠레가 활약했던 NASL 뉴욕 코스모스, 리오넬 메시가 합류한 인터 마이애미 시대를 제외하면 미국 축구팀이 달성하지 못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스티븐 체룬돌로 LAFC 감독도 손흥민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경기에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좋아한다. 미국 커뮤니티가 손흥민과 LAFC를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한국에서도 매장과 쇼윈도에 LAFC 유니폼이 걸려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MLS뿐 아니라 우리 팀에도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팀 동료와 팬들을 대하는 태도부터 남다르다. 친절하고 겸손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진정한 프로다"라고 덧붙였다.
체룬돌로 감독은 전술적 가치도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은 국가대표팀과 LAFC에서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득점할 수 있는 위치에 두는 것은 매우 쉽다"며 "빠르고 단단한 스프린터로 항상 위협적인 선수"라고 말했다. 또 "부앙가와 손흥민의 호흡은 팀 전체의 경기력에도 직결된다. 두 선수가 득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9월 A매치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작렬한 손흥민은 LAFC 복귀 후 MLS 첫 경기에서 또 득점포를 가동했다. 산호세전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돌파한 아르템 스몰리아코프의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호골을 신고했다. MLS 사무국은 실시간으로 손흥민의 득점을 홈페이지 메인에 올리며 집중 조명했다.
게다가 손흥민은 LAFC에서 공격뿐 아니라 미드필드 전환 과정과 수비 가담까지 소화하며 노련함을 입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출신다운 클래스가 미국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도 등극할 기세다. 손흥민은 지난달 FC댈러스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MLS 데뷔골을 터트렸다. 산호세전에서는 첫 필드골까지 성공하며 빠르게 감각을 회복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LAFC는 오는 17일과 21일 레알 솔트레이크와 2연전을 통해 상위 4개 시드와 홈 어드밴티지를 노린다"며 손흥민의 활약에 거는 기대를 전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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