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에도 연간 전망치 등 상향에 투자자 환호

오라클 로고[로이터]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지난 분기 시장 예상치에 조금 못 미치는 실적을 냈지만, 향후 가파른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20% 넘게 폭등했다.
9일 오라클이 발표한 지난 분기(6∼8월, 회계연도상 2026년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분기 매출은 149억2천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47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6% 늘었다.
매출과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매출 150억4천만 달러, EPS 1.48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분기 순이익은 29억2천700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29억2천900만달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사업 중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에서 나온 매출은 33억4천700만달러로, 5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의 성장률 52%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회사 측은 또 계약된 매출 중 아직 이행되지 않은 부분을 뜻하는 '잔여 이행 의무'(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 RPO)가 작년 동기 대비 359% 늘어난 4천55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새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에 세 곳의 다른 고객사와 각각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RPO가 359% 증가했다"며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몇 달간 추가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며, RPO는 5천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매출은 이번 회계연도에 77% 성장한 180억달러를 기록한 뒤, 이후 4년간 320억달러, 730억달러, 1천140억달러, 1천44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라클 공동창업자·회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래리 엘리슨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의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1분기에 1천529%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향후 수년간 멀티클라우드 매출이 매 분기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엘리슨 회장은 또 "다음 달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라는 새로운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 서비스는 고객이 구글의 제미나이, 오픈AI의 챗GPT, xAI의 그록 등 원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기존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손쉽게 접근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라클의 이런 서비스는 향후 수년간 클라우드 수요와 실제 이용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AI는 모든 것을 바꾼다"고 강조했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정규 증시에서 전날보다 1.29% 오른 241.56달러에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이날 오후 6시(미 동부시간) 기준 26.47% 오른 305.50달러에 거래됐다.
오라클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약 45% 오른 상태다.
다음날인 10일 주가가 22% 상승할 경우 1999년 '닷컴 붐' 이후 최고 일간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등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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