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미사일 동원…EU대표부·영국문화원 등 건물 약 100채 파손
▶ 젤렌스키, 대러 강력 제재 촉구… “29일 뉴욕서 미국과 안전보장 논의”
▶ EU수장 “푸틴, 협상테이블 나와야”…에르도안 “러우 고위급회담 지원 채비”

키이우의 인명 수색 작업[로이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대적인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해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한 외교적 협상이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수주 만에 벌어진 대규모 키이우 공격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한밤중에 드론과 순항·탄도미사일을 동원해 이뤄진 이번 공격으로 주택가의 고층 아파트를 비롯해 여러 건물이 심하게 파손되고 시내 곳곳에 화재가 발생했다.
티무르 트카츠헨코 키이우 군사행정청장은 전형적인 러시아식 공격이었다면서 평범한 주택가 건물들을 겨냥해 여러 방향에서 합동 공격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키이우 시내에서 7개 지역 20여 곳에 공격 여파가 있었고 시내 중심가의 쇼핑센터를 비롯해 건물 약 100채가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대표부 건물과 영국문화원도 피해를 입어 EU와 영국이 강력히 반발했다.
또 드니프로강 반대편의 아파트 2채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면서 동쪽 교외지역에서도 5층 건물이 부분 파손됐고 구조대가 출동해 매몰자를 수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더 늘 수도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과 종전 대신 살상을 선택했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
그는 "평화를 촉구하면서 주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전세계 모두의 대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방산 시설과 군 비행장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간밤 러시아군 드론 598대 중 563대, 미사일 31발 중 26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또 중부 빈니차 지역의 철도 시설이 손상됐고, 핵심 전력 인프라가 공격받아 주민 6만명이 정전을 겪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측은 간밤에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의 크라스노다르 지역 아핍스키 정유공장과 사마라 지역 정유공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아핍스키 정유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피해 범위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핍스키 정유공장에서는 크라스노다르 정유공장과 함께 작년 720만t의 원유를 처리했으며 올해 1∼6월 처리량은 300만t이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소 7개 지역에서 밤새 우크라이나 드론 10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에 이어 미국까지 포함한 3자 정상회담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도모하고 있으나 러시아가 좀처럼 부응하지 않는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저녁 영상 연설에서 오는 29일 뉴욕에서 미국 측과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최측근인 안드리 예르마크 비서실장과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를 파견한다고 밝혔다.
예르마크 실장과 우메로우 서기는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정상회담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26일 카타르,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날 스위스를 찾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엑스에서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 이후 젤렌스키·트럼프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했다고 밝히며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썼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 개최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튀르키예 대통령실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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