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변이 확산 타격에도 가장 취약해
▶ 절반 이상은 향후 6개월 상황 더 악화 우려

캘리포니아 오션사이드에 위치한 한 식당에 구인 공고 표지가 게시돼 있다. 소상공인들은 인력난에 더해 인플레이션, 물류대란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
인플레이션·물류대란·노동력 부족의 3중고 경제 충격이 소상공인들을 먼저 덮쳤다. 또한 오미크론 변이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도 높아 소상공인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5일 전미자영업자연맹(NFIB)에 따르면 최근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의 52%는 향후 6개월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NFIB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지 42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NFIB에 따르면 소상공인 응답자들 중 69%는 지난 10월 제품 판매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향후 매출에 대해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치솟은 물가 탓이다. 지난 10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2%로 나타났는데 이는 3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소고기 가격은 최근 1년 간 약 20% 올랐고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물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UC산타크루스의 로버트 페어리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 상승만큼 최종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라며 “일부는 소비자가 부담하겠지만 상당 부분은 식당 주인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대란 같은 거시적 경제 혼란의 피해가 소상공인들에게 집중되는 것도 문제다. 현재 LA 항구를 비롯해 미국 주요 항만은 컨테이너가 가득 찬 상황이지만 물류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적체가 발생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기업들이 부족한 운송 인력을 장악한 상황이고 소상공인들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NFIB의 홀리 웨이드 연구국장은 “급등한 운송비를 감당할 수 있는 큰 회사들이 공급 체인을 독점하고 있다”며 “소상공인들 입장에서는 시작부터 상대가 되지 않는 게임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구인난도 소상공인들의 골치를 아프게 한다. 가주에서는 160만 명에 달하는 소상공인 사업자들이 전체 고용의 약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데 최근 인력난으로 노동자들의 월급 인상 부담을 겪고 있다. 헌팅턴 해변에서 자전거샵을 운영중인 톱 복 사장은 “최근 일을 구하는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 큰 월급을 요구한다”며 “노동력 비용이 나의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가주 지역의 평균 노동자 임금은 지난 2분기에만 5.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글로벌 경제 최대 변수로 부상한 오미크론 변이도 사태가 심각해지면 소상공인들에 먼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당장 유동인구가 감소해 외식과 대면 샤핑이 줄기 때문에 대기업보다 중소상인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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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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