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올림픽 개회식…11년만의 남북 공동입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9일 화려하게 펼쳐진 가운데 한국과 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아리랑 선율에 맞춰 공동 입장하고 있다. 선수단을 이끈 공동 기수는 한국 봅슬레이 대표 원윤종(오른쪽)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인 북한 황충금이었다. 국제대회 개회식에서 남북한이 공동 입장한 것은 지난 2007년 중국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다. 〈AP〉
92개국 선수단 한글 자모순 입장
원윤종-황충금 남남북녀 기수
한반도기 앞세우고 피날레 장식
베일 속 성화 최종 주자는 김연아

정수현(왼쪽부터)과 박종아가 최종주자 김연아에게 성화를 건네며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올림픽 성화가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다시 타올랐다.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지는 지구촌 ‘눈과 얼음의 축제’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9일 오후8시(이하 한국시간) 강원평창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과 함께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개회식에선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라는 주제아래 한국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특성을 접목시켜 출연진 3,000여명이 꾸미는 한편의 겨울동화 같은 공연이 펼쳐졌다. 개막 카운트다운 이후 9분동안 진행된 ‘평화의땅’은 강원도에 사는 다섯아이가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동화 같은 판타지로 펼쳐냈다.
공연이 끝나고 주최국의 수장인 문재인대통령이 호명되자 귀빈석에 있던 문대통령은 두손을 흔들며 자리에 일어서 인사한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주변에 자리한 각국 정상들과 악수를 나눴다. 특히 문 대통령이 귀빈석 윗줄에 앉아 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손을 내밀자 김 부부장은 자리에서 일어서 웃으며 화답했다.
태극기 게양에 이어1988년서울을감동으로수놓았던‘손에손잡고’의배경음악 이깔리며 선수단이 입장을시작했다. 올림픽발상지로 맨처음 들어오는 그리스를 선두로 92개국 선수단이 한글 자모순으로 들어왔다.
조직적인 도핑조작을 했다는 이유로 올림픽 출전금지 징계를 받은 러시아선수들은 자국 국기 대신 오륜기를 들고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이라 쓰인 푯말과 함께 등장했다. 가장 마지막에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한 공동입장이 펼쳐졌다. 남자봅슬레이 대표팀 간판스타 원윤종과 북한 아이스하키 황충금이 기수로 나서 전세계에 감동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연설에 이어 문대통령의 개회선언으로 공식 개막을 알렸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이자 초미의 관심사였던 성화최종주자는 예상대로 김연아였다.
잠시후 정적을 뚫고 등장한 주인공은 흰색드레스를 입은 김연아였다. 2014년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피겨 여왕’의 부활이었다. 우아한 연기로 위용을 뽐낸 김연아는 단일 팀선수들의 성화를 전달받아 ‘달항아리’모양의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이날 개회식 식전행사에서는 북한이 자랑하는 태권도 시범단이 한국이 종주국인국제태권도연맹(WTF) 시범단과 식전 합동공연을개최했다.
외신 “극적인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 큰 관심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본 주요 외신들은 극적인 개막식이라며 남북한 공동입장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미 CNN은 “극적인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시작됐다”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게스트에 포함됐고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 아래 함께 입장했다는 소식을 주요 내용으로 전했다.
영국 BBC는 ‘매우 멋진’ 개막행사의 마무리로 2010년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가 평창 올림픽 성화를 점화했고 남북한 단일팀이 한반도기 아래 함께 입장했다고 보도했다.1980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영국 로빈 커즌스는 BBC 인터넷판에 개막식을 평가한 글을 올리면서 “모든 공연이 세밀하고 세련됐다”며 “정신없이 서두르지도 않고 매우 멋졌다.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신 방송들은 개막식 주요 장면을 실시간으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진과 함께 올리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AP통신은 분노와 의혹, 유혈로 갈라진 한반도에서 동계올림픽이 개막했다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통합의 모습으로 남북한이 평화를 상징하는 불꽃 아래 나란히 앉았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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