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병원
최신 유행에 맞춰 큰맘 먹고 구입한 명품가방을 제대로 관리하는 일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키우는 애완동물이 물어뜯거나, 하필이면 가방이 있는 곳에 커피를 쏟는 등 고이고이 애정을 쏟고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불의의 사고로 생기는 손상을 막기는 어렵다.
또한 세월이 지나면서 색이 바래고 가죽도 헤지면 여간 마음 아픈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브랜드 매장에 가서 수선을 하자니 수선값만 가방값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으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다.
이렇듯 명품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구두병원’의 윤대용 대표가 나섰다.
LA 한인타운 웨스턴과 7가에 위치한 구두병원을 방문하면 낡고 색이 바래진 헌 가방을 새 가방으로 변신시켜주는 가방수선 전문가인 윤 대표를 만날 수 있다.
구두, 가방, 지갑 등 대부분의 가죽제품은 윤 대표를 만나면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애완동물에게 물려 뜯겨나간 지갑, 끊어진 가방끈, 색이 바라거나 커피, 음료 등에 오염된 가죽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척척 해결하는 윤 대표다. 특히 윤 대표의 꼼꼼하고 섬세한 솜씨가 입소문을 타 오래된 가방 리폼을 위해 저 멀리 타주에서 올만큼 구두병원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윤 대표는 “가방의 바래진 색을 새로 입히고 페인트칠을 한다고 하면 많은 분이 가방이 손상될까 걱정한다”며 “그런 분을 위해 그동안 구두병원에서 다녀간 리폼작업을 사진으로 찍어두고 입구에 게시하여 직접 눈으로 결과를 보고 믿고 가방을 맡길 수 있게 돕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구두병원 내 벽면을 보면 윤 대표의 손을 거쳐 새롭게 변신한 가죽 제품들의 사진들이 도배되어있다. ‘비포&애프터’(Before & After) 사진을 보면 애지중지 아끼던 명품 가죽제품을 맡길 수 있을만큼 그의 실력에 신뢰가 간다.
적게는 수백달러부터 수만달러까지의 고급 명품가방을 고치는 윤 대표의 철칙은 말 그대로 ‘한 땀 한 땀’ 명품가방을 만들었던 원작자의 장인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고객의 개개인의 역사가 담긴 가방을 소중하게 다루는 것.
윤 대표의 철칙은 구두병원에 들어서면 곧바로 느낄 수 있다. 집안의 개가 물어뜯어 흠집 난 명품 구두, 칼로 찍힌 가죽 가방, 우유를 흘려 자국이 남은 가죽재킷까지 실생활에서 발생한 작지만 치명적인 손상으로 회복이 불가능해보였던 제품들이 고객의 요구에 들어맞는 맞춤형 완성작으로 거짓말처럼 회생해 구두병원 내에 진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에 윤 대표가 걸어온 길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수많은 명품 브랜드마다 각각 다른 염색방법을 사용하고 재질과 박음질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제품 하나하나의 특성을 연구하고 분석한 끝에 브랜드별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고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정확한 데이터는 윤 대표를 한인타운 내 유일무이한 명품수선전문가로 우뚝 설 수 있게 만들었다.
윤 대표는 “간혹 컬러체인지를 한 가방에서 가죽이 갈라짐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구두병원에서 수선을 마친 제품은 절대 색이 묻어나거나 갈라짐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윤 대표는 찢어진 가죽 가방, 안감교체, 구두, 재킷 수선, 벨트 수선, 가죽 클리닝, 키높이 깔창제작, 구두 창갈이 등 모든 가죽제품 수선을 다루고 있다.
구두병원은 7가와 8가 사이 웨스턴 애비뉴에 위치한 만나제과 몰 안에 있으며, 영업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다.
▲주소: 730 S. Western Ave. #103, LA
▲전화: (213)385-9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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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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