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끝나면 거기새로운 길이 열린다한쪽 문이 닫히면 거기다른 쪽 문이 열린다겨울이 깊으면 거기새 봄이 걸어나온다내가 무너지면 거기더 큰 내가 일어선다최선의 끝이 참된 시작이다정직…
[2023-01-03]갈 데까지 간 사랑은 아름답다잔해가 없다그곳이 하늘 끝이라도사막의 한가운데라도끝끝내 돌아와가장 낮은 곳에서 점자처럼 빛난다눈이 따스한 것은모든 것을 다 태웠기 때문눈이 빛나는 것…
[2022-12-27]눈발이 우는 창밖달랑 하나 남은 모과가 나를 보며 웃는다울퉁불퉁한 뒤통수를 긁적이며눈 둘 데를 찾느라앞을 보는지 뒤를 보는지찬바람 마중하듯 웃던그날의 오빠처럼책을 가득 담은 바랑…
[2022-12-20]캄캄한 밤 시골집 마당 수돗가에 나와옷을 홀딱 벗고 멱을 감는데수만 개 눈동자들이 말똥말똥 내려다보고 있다날이 저물어 우리로 간 송아지와 염소와 노루와풀잎과 나무에 깃들인 곤충과…
[2022-12-13]대관령 아래 왕산면 안반데기 가면 황소하숙이 있다경운기도 꼼짝 못하는 하늘배추밭이 그들의 직장인데봄가을이야 하늘이 지붕이지만찬바람 불고 땅이 얼면주인은 집으로 가고황소들은 하숙으…
[2022-12-06]두 마리가 한 몸이다어느 바다를 떠나왔을까물결무늬 한 벌맨살에 이는 파도가 출렁거린다바다의 제 짝을 잃어버리고뭍에서 만난 다른 짝뒤늦게 만난 운명이라고짜디짠 가슴에 품고 있다소금…
[2022-11-29]그해 겨울 네가 가지고 간나잘 있니?처음 만나 하얗게 웃던 치아들바람 속에 빛나던벌거숭이 나무들온몸으로 휘달리는 눈펄 속에지금도 기다리고 있니깊은 계곡을 배회하는 산짐승 소리로찾…
[2022-11-22]나비는 꽃이 쓴 글씨꽃이 꽃에게 보내는 쪽지나풀나풀 떨어지는 듯 떠오르는아슬한 탈선의 필적저 활자는 단 한 줄인데나는 번번이 놓쳐버려처음부터 읽고 다시 읽고나비를 정독하다, 문득…
[2022-11-15]별을 바라보는 사람은 가난하다별을 바라보다가별똥별이 되어 사라지는 사람은 가난하다꽃을 바라보는 사람은 가난하다꽃을 바라보다가인간의 아름다움이 부끄러워한 송이 지는 꽃이 되는 사람…
[2022-11-08]내 손아귀 바라본다한 끼 분의 쌀을 풀 만큼이다부끄러움에 얼굴을 감쌀 만큼이다심장을 받쳐 들 만큼이다가만히 합장하여 본다오 평생 비어 있기를…….‘손’ 성명진사람 손은 단풍나무…
[2022-11-01]소풍을 딱 한번만 더 가자면 다람쥐가 솔방울을 물고 가는 그 뒤를 쫓아가서는 혹시나 다람쥐가 재주나 홀딱 넘어 만든 공산에 들게 될는지나, 마냥 뒤쫓아 가겠다 거기 열매 한 개가…
[2022-10-25]달라이 라마께서 인도의 다람살라에서 중국의 한 감옥에서 풀려난 티베트 승려를 친견했을 때의 일이라고 한다. 그 동안 얼마나 고생이 심했느냐는 물음에 승려가 잔잔한 미소를 띠며 대…
[2022-10-18]병이 나를 앓는다정기적으로 병원에 들러내 존재를 확인한다더 커지지 않았는지내가 모르는 나에게전이되지는 않았는지시간 맞춰 약을 먹으며나를 관리한다세상의 모든 나는완치될 수 없는 질…
[2022-10-11]버스로 한 시간 반, 통영 간다배둔, 고성을 거쳐 한 시간 반 통영 가서시외버스 터미널 앞 큰언니식당에서백반정식을 먹는데생일도 아닌데 미역국이 한 대접낯모를 곳에서 낯모르는 사람…
[2022-10-04]섬진강변을 따라 걷는 산책길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진 고라니 발자국을 주웠다구슬은 빠져나가고 틀만 남은 브로치강과 들녘의 풍경을 여미고 있는 이것은길이라는 순한 눈동자의 흔적이다질주…
[2022-09-27]나는 본 적 없네나의 뒤한번쯤 안아보고 싶어도너무 먼 나의 뒤한때 잘나가던 시절에도뒤는 외로웠으리삶이 부끄러울 때마다먼저 어깨를 낮추고생이 고단할수록두둑한 뒷심으로 버텨 준가면을…
[2022-09-20]어머니는 그륵이라 쓰고 읽으신다그륵이 아니라 그릇이 바른 말이지만어머니에게 그릇은 그륵이다물을 담아 오신 어머니의 그륵을 앞에 두고그륵, 그륵 중얼거려 보면그륵에 담긴 물이 편안…
[2022-09-13]벼는 서로 어우러져기대고 산다햇살 따가워질수록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마음들…
[2022-09-06]당신이 산이라면 나는 강, 나는 당신을 넘지 못하고 당신은 나를 건너지 못합니다. 천년을 내게 발을 담근 채 당신은 저 건너에만 눈길을 두고, 만년을 당신 휩싸고 돌며 나는 속으…
[2022-08-30]길바닥과 발바닥이서로 사정없이 치고미련 없이 뗀다연거푸 치고 떼며더 끈덕지게 달라붙는다치고받는 바닥끝까지 마주치는 일은 죽어서야 끝나는 일날마다 부대끼며 살아도 막상 보면허깨비 …
[2022-08-23]"현실적인 융자 프로그램" 만을 권해 드립니다!!"신규 융자 프로그램 - First Home Buyer 와 No 세금보고 자영업자"다운 페이가 적고 크레딧 점수가 낮아도 First Home Buyer 일 경우에도낮…
안녕하세요,18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한국에서 출생, 2003년생인 제 아들이 2004년에 이민와서, 2014.4.17일에 시민권을 받았습니다.따로 국적이탈 신고를 한 적은 없는데요이번 5월에 약 2주간 한국방문을 하려고 합니다.병역과 관련…
법무사, 세무사, 부동산 자격증 소지자에게 맡기세요.이민/비자/시민권/소셜대행/부동산매매 등 각종 업무캘리포니아 법무사 자격증연방 공인세무사 자격증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자격증캘리포니아 Notary 자격증마이클 …
텍사스 도넛숍 인수자 찾습니다 텍사스 달라스 인근 으로 이사할 사람 찾습니다 도넛숍 인수 인계 합니다 기술 전수 합니다 부부팀 환영합니다 은퇴 합니다 상담환영 714-975-4979 한인타운 커피숍 매매 합니다 순…
최근 한인들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목적으로 거소증을 받기 위해 한국을 6개월 이상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소셜연금 수령과 관련해 …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한인 서류 미비자 수가 1만3,000명으로 추산됐다.이민정책연구소(MPI)가 센서스국의 2015~2019 아메리칸 커뮤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를 수사한 특별검사가 상사인 검사장과의 불륜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끝에 사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