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마천 피아골에 가면외팔로 탁, 탁 짜장면 가락을 뽑아내는그 사내가 있다구로공단 생활 25년으로한쪽 팔을 잃고 웅크린 한쪽죽지 잃은 새가 되어절뚝거리며실상사 근처로 내려앉은 …
[2020-07-23]잘 나가다 실패한 형님을 만났다자네 풍선을 터뜨려본 경험이 있는가삶도 불다가 터진 풍선 같지어느 정도 불면 잘 가지고 놀아야 해최병근 ‘실패의 힘’풍선을 불다가 터트려본 경험이야…
[2020-07-21]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온 날은내 입던 옷이 깨끗해진다멀리서 부쳐 온 봉투 안의 소식이나팔꽃 꽃씨처럼 우편함에 떨어진다그 소리에 계절이 활짝 넓어진다인간이 아닌 곳에도 위대한 것…
[2020-07-16]비 갠 아침 밭두둑 올려붙이는 바로 그 앞에두더지 저도 팟팟팟 밭고랑 세우며 땅 속을 간다꼭 꼬마 트랙터가 땅 속 마을을 질주하는 듯하다야, 이게 약이 된다는데 하며 삽날 치켜들…
[2020-07-14]해적의 노래를 부르며 간다그 동안 얼마를 모았건얼마를 잃었건아이야 아오아양팔에 힘을 주고 타륜을 돌리자돛이 그리는 구름이물살을 따라 뒤노는 물고기가모두 내것이라 해도그저 아오아 …
[2020-07-09]할머니 한 분이 초록 애호박 대여섯 개를 모아놓고 앉아 있다.삶이 이제 겨우 요것밖에 남지 않았다는 듯최소한 작게, 꼬깃꼬깃 웅크리고 앉아 있다.귀를 훨씬 지나 삐죽 올라온 지게…
[2020-07-07]재춘이 엄마가 이 바닷가에 조개구이집을 낼 때생각이 모자라서, 그보다 더 멋진 이름이 없어서그냥 ‘재춘이네’라는 간판을 단 것은 아니다.재춘이 엄마뿐이 아니다.보아라, 저갑수네,…
[2020-07-02]외출하고 돌아온 저녁접시가 깨져 있었네목련나무가 마침내몸을 열던 날이었지매끄럽고 아름다워서바라보기만 했던 접시여그럼 안녕나와 고양이의 부주의로 접시가 깨질까 봐전전긍긍했던 나날이…
[2020-06-30]쇠똥구리가 소똥을 굴린다.온 힘을 다하여소똥을 뭉쳐 안간힘을 쓰다가언덕 아래로 놓쳐버린다.쇠똥구리는 희망처럼 아득한 길을우두커니 바라본다.반겨주고 기다리는 식구들이살아갈 집 한 …
[2020-06-25]어느늦은 저녁 나는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때 알았다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지금도 영원히지나가버리고 있다고밥을 먹어야지나는 밥을 먹었다한강…
[2020-06-23]하루치 근심이 무거워턱을 괴고 있는 사람처럼꽃 핀 머리가 무거운 해바라기들은이끼 낀 돌담에 등을 척 기대고 있네웃음 세 송이!웃음이 저렇듯 무거운 줄처음 알았네오호라,호탕한 웃음…
[2020-06-18]하늘 어느 한갓진 데 국수틀을 걸어 놓고 봄비는 가지런히 면발들을 뽑고 있다산동네 늦잔칫집에 安南 색시 오던 날박기섭 ‘봄비’봄 들판 적시는 빗줄기 가늘고 곱다 싶었는데 그 동네…
[2020-06-16]당신은아주 멀리 있다 싶다가도새벽녘 오리온 별자리기울어진 사다리꼴 끝과 끝에대롱대롱 우리가 산다 생각하면그런대로 가깝게 느껴지네어느 날 내 뜨락에 날아온 박새가당신이 사는 마을로…
[2020-06-11]종종 찾아가 먼지라도 털어주자할머니는 다급하면 며느리를 찾았고아버지는 여차하면 여보를 불렀고아이들은 궁하면 엄마를 불렀지푸르든 그 마음 붉게 물들이고오늘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
[2020-06-09]오토바이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다리를 걷어붙인 청년 하나가 빨간약을 바르고 있다스패너를 든 가게 사장이다 고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하자, 청년 왈배달이 밀려 큰일이라며…
[2020-06-04]붐비는 시장 좁다란 골목,어쩌다 홀로 나왔는지아장아장 아기가 걸어갑니다찬거리 담긴 봉지들이묵직한 시장바구니들이아기 곁을 조심조심 지나갑니다아기를 에워싸는 저 훈훈한 공기막,비린 …
[2020-06-02]꽃을 피워 밥을 합니다아궁이에 불 지피는 할머니마른 나무에 목단, 작약이 핍니다부지깽이에 할머니 눈 속에 홍매화 복사꽃 피었다 집니다어느 마른 몸들이 밀어내는 힘이 저리도 뜨거울…
[2020-05-28]월출산 그늘을 지날 즈음은밀한 달이 발목을 잡아지친 몸 뉘러 들어간 여각베니어합판 꽃무늬 너머수줍은 소리 들리네사부작사부작벚꽃이 피네몸이 연주하는 화음에 취한부끄러운 새벽이 실눈…
[2020-05-21]군산 가는 길에 벚꽃이 피었네벚나무는 술에 취해 건달같이 걸어가네꽃 핀 자리는 비명이지마는꽃 진 자리는 화농인 것인데어느 여자의 가슴에 또 못을 박으려고……돈 떨어진 건달같이봄날…
[2020-05-19]휴일이면 눈이 초생달처럼 가늘어지는 처녀들, 웃음이 절반인 처녀들, 벽을 찾아온다 처녀들 등을 벽에 붙이고 서서, 깔깔댄다 뽀얗고 가느다란 팔을 흔들어대며, 깔깔댄다 어깨에 벽을…
[2020-05-14] 
        
    

























 
  
  조지 F· 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조지 F· 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이희숙 시인·수필가
이희숙 시인·수필가  최호근 / 고려대 사학과 교수
최호근 / 고려대 사학과 교수  민병권 / 서울경제 논설위원
민병권 / 서울경제 논설위원 전 한인민주당협회 회장
전 한인민주당협회 회장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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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4일 치러지는 뉴저지주지사 본선거가 막판까지 초박빙 접전을 보이면서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안갯속 판세가 펼쳐지고 있다.30일 발표…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아비가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후보가 30일 애난데일을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 불참하고 조기 귀국한 데 대해 미국 언론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