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조금만 더 울고 갈게요당신 먼저 가요지금 나는 그때 내가 아니고내 노래도 그때 부르던 노래가 아니죠나를 살지 못해 나는 내가 아니었어요당신도 그리웠던 당신이 아니었어요신발 …
[2021-10-05]문간방에서 세 들어 살던 젊은 부부단칸방이어도 신혼이면날마다 동방화촉(洞房華燭)인 것을그 환한 꽃방에서부지런히문 열어주고 배웅하며 드나들더니어느 새 문간방 반쯤 열려진 창문으로갓…
[2021-09-28]악어가 입을 딱 벌리자기다렸다는 듯이악어새가 날아와톡톡톡톡톡쫑쫑쫑쫑쫑악어 이빨 사이고기 찌꺼기를 파 먹고악어 입 속을말끔하게 청소해 놓았다악어새가 날아가자악어가 입을 닫았다연주가…
[2021-09-21]강을 건너는 누의 발목을 잡아채던 이빨이었을 것이다. 새끼 잃은 어미 누가 앞발을 굴렀을 것이다. 어미 잃은 새끼 누가 둑을 맴돌다 떠났을 것이다. 물보라 치던 강은 잠잠해졌을 …
[2021-09-21]매미가 아파트 방충망에 붙어 있다내가 시 한 줄 건지지 못해겹겹이 짜증을 부릴 때조차매미는 무려 다섯 시간이나갓 태어난 날개며 평생 입고 다닐 몸이며울음이며를 말리우고 있다내가 …
[2021-09-14]구불구불하게 패여 있는 길 하나 보인다가고 있는 길 어딘지 모른 채우주의 한가운데를 열심히 기어가고 있다홈이 파인 둥근 길 접어놓아도언제, 벌린 사람의 입 속으로들어갈지 알 수 …
[2021-09-07]어머니를 뒤지니 동전 몇 개가 나온다오래된 먼지도 나오고시간을 측량할 수 없는 체온의 흔적과오래 씹다가 다시 싸둔눅눅한 껌도 나온다어쩌다, 오래 전 구석에 처박혀 있던어머니를 뒤…
[2021-08-31]껄렁한 남자와 걸으면덩달아 껄렁한 여자가 된다저기 금촌 어디쯤아님 일산시장쯤이나뒷주머니에 노랑 빗거울 세트를불룩하게 찔러 넣고청바지에 위험천만 햇살이 매달린헤살스런 눈짓껄렁한 남…
[2021-08-26]어떤 돈을 맡아보면 확비린내가 난다비 오는 날우산도 사치가 되는 시장 바닥에서썩어 나가는 고등어 내장 긁어낸 손으로덥석 받아 쥔 천 원짜리날비에 젖고갯비린내에 젖고콧물 눈물 땀에…
[2021-08-24]삼양동 시절 내내 삼계탕집 인부로 지낸 어머니아궁이 불길처럼 뜨겁던 어느 여름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까무룩 꺼져가는 숨을 가누며 남긴마지막 말얘야 뚝배기가, 뚝배기가 너무 무겁…
[2021-08-19]하루라는 오늘오늘이라는 이 하루에뜨는 해 다 보고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죽을 때가 지났는데도나는 살아 있지만그 어느 날 그 하루도…
[2021-08-17]왕의 역할을 잘하는 배우가부도내고 노숙자로 떠돌 때헌 신문지 한 장 가진 사람도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는 얘기는그의 연기보다 더 시큰하다채권자에게 쫓기며 빌딩숲 사이맨 …
[2021-08-12]아마, 거기가 눈잣나무 숲이었지비가, 연한 녹색의 비가 눈잣나무에 내렸어아니, 눈잣나무가 비에게 내려도 좋다는 것 같았어그래, 눈잣나무 몸피를 부드럽게 부드럽게 씻겨주는 것 같았…
[2021-08-10]저수지에 빠졌던 검은 염소를 업고노파가 방죽을 걸어가고 있다등이 흠뻑 젖어들고 있다가끔 고개를 돌려 염소와 눈을 맞추며자장가까지 흥얼거렸다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희고 눈부신 그의…
[2021-08-05]머리에 밥 쟁반을 이고 가는 여자손으로 잡지도 않았는데삼층으로 쌓은 쟁반이머리에 붙은 것 같다목은 떨어져도쟁반은 떨어질 것 같지 않은균형이 아닌 결합이 되어 버린 여자하늘 아래 …
[2021-08-03]이혼서류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여자는 바지락을 씻어요조개들은 입술을 꽉 다물고 있어요더 이상 밀물이 들지 않는 해안도 있다고중얼거리는 냄비를 가스레인지에 올려요결막염 걸린 눈은 수…
[2021-07-29]갈 때는 그냥 살짝 가면 돼술값은 쟤들이 낼 거야옆 자리 앉은 친구가 귀에 대고 소곤거린다그때 나는 무슨 계시처럼죽음을 떠올리고 빙긋이 웃는다그래 죽을 때도 그러자화장실 가는 것…
[2021-07-27]쓸쓸하다는 말 대신에사랑한다는 말 대신에우리 춤춰요그대를 멀리 두고 나는 여기서스치는 바람과 춤춰요떠도는 공기와 춤춰요두 팔과 두 다리와 쓸쓸한 저녁과 춤춰요찻잔과 연필과 식탁 …
[2021-07-22]맨발로 걸어보면 알 수 있다나무들이 신발을 신지 않고땅 속을천천히 걷고 있다는 것을맨발로 걸어보면 알 수 있다꽃, 나비, 새, 바람, 하늘도맨발이라는 것을맨발로 걸어보면 알 수 …
[2021-07-20]어느 생에선가 내가몇 번이나당신 집 앞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선 것을이 모란이 안다겹겹의 꽃잎마다 머뭇거림이머물러 있다당신은 본 적 없겠지만가끔 내 심장은 바닥에 떨어진모란의 붉은…
[2021-07-15] 
        
    


























 
  
  조지 F· 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조지 F· 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이희숙 시인·수필가
이희숙 시인·수필가  최호근 / 고려대 사학과 교수
최호근 / 고려대 사학과 교수  민병권 / 서울경제 논설위원
민병권 / 서울경제 논설위원 전 한인민주당협회 회장
전 한인민주당협회 회장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 
한미가 관세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총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펀드 가운데 2,000억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달러로 제한…

내년도 오바마케어 보험료가 인상된다. 주별로 차이가 있지만 버지니아는 평균 20%로 예측되고 있으며 메릴랜드에서는 13.4%가 인상된다. 버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 불참하고 조기 귀국한 데 대해 미국 언론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