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흥미롭고 의미 있는 기사를 하나 읽었다. 에너지 음료 ‘레드불’(Red Bull)이 과장광고로 인한 두 건의 집단소송에서 1,300만달러를 소비자들에게 지급하는데 합의했다는 기사였다.
‘레드불’이 집단소송을 당한 이유는 “레드불이 당신에게 날개를 달아드립니다”라는 문구의 광고 캠페인을 펼쳤는데, 이것이 사실이 아닌 과장 왜곡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판결이 났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음료를 마시면 마치 날개를 단 것처럼 기운이 나고 상쾌해진다는 뜻을 감각적 광고문구로 표현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레드불 음료가 커피 한 잔의 각성 효과밖에 없음에도 마치 활력과 집중력을 강화시켜 주는 것처럼 과장, 왜곡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 마케팅 담당자는 “앞으로 광고문구가 항상 진실되고 정확한지 여부를 잘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기사는 광고의 윤리문제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나 자신부터 그동안 광고를 정말로 진실하게 했는지 반성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런 식이라면 지금 우리 한인사회의 광고들은 정말 큰 문제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과장, 왜곡이 여간 심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에 관계된 광고들의 과장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매우 똑똑해져서 어지간한 과장광고에는 속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얀켈로비치’는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해 상점의 판매원들보다 자신이 더욱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단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되기 때문에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게 마련이다. 그래서 문제다.
광고의 핵심은 정직과 진실이다. 광고는 책임질 수 있는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 거짓말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광고는 연애편지 쓰듯 만들어야 한다’는 명언도 있는 것이다. 그럴 듯한 현란한 말재간으로 잠시 상대방을 현혹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연애편지는 금방 들통이 나고, 역효과를 내는 법이다. 광고도 꼭 마찬가지다.
내 경험으로 보면, 가장 효과적인 광고는 ‘입소문’이다. 손님이 다른 손님을 소개해 주는 것처럼 확실한 광고는 없다. 입소문의 핵심은 정직과 신뢰다. 진정성 있는 기업은 결국 소비자가 알아주게 마련이다.
그런데, 요란한 광고를 통해 고객을 상점까지 찾아오게는 했는데, 그 손님이 만족하지 못했다면 반대의 효과가 나게 된다. 경영 명언에 ‘좋은 고객 한 명 만들기는 너무 어렵지만, 백명의 고객 떨어뜨리기는 아주 쉽다’는 말이 있는데, 장사하는 사람들이 항상 기억해야 할 말이다.
내가 보기에, 터무니없는 과장광고의 바탕에는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자세가 깔려 있는 것 같다. 고객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절대 과장광고를 할 수 없을 것이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은 소비자들이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품질과 디자인에 의해 소비를 결정하던 과거와는 달리, 정직과 신뢰를 구매하는 ‘착한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성을 가진 기업은 단지 제품이나 서비스의 판매에만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내세운 신념에 한결 같이 충실하며 제품과 서비스, 행동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가치관을 반영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정직성은 시장을 확장시키며, 진정한 정직함은 고객들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발판을 확대해 줄 수 있다고 학자들은 조언한다.
실제로 그런 진정성으로 성공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결국 소비자에 대한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다.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오늘도 경영 명언 몇 마디.
•‘돈’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일하라.
-앨런 더쇼비츠(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고객을 가족으로 만들어라.
-제프 베이조스(아마존닷컴 창립자)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회가 문을 두드릴 때 뒤뜰에 나가 네잎 클로버를 찾기 때문이다.
-월터 크라이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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