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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서 자기집처럼 살다 들켜


입력일자: 2013-03-02 (토)  
40대 한인, 여행 간 한인 소유 주택에 무단입주
위조 계약서 보이며 구입 주장하다가 이실직고




주인의 한국 방문으로 비어있는 집에 무단 입주해 살던 40대 한인이 경찰에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집을 매입한 것처럼 매매계약서를 위조하고 경찰관이 보는 가운데 열쇠까지 만들어 입주하는 대범함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집 주인 가족에 따르면 한인 조모(45)씨는 지난 26일 노모와 고등학생 딸(16), 중학생 아들(12)과 함께 페더럴웨이 지역의 부촌인 ‘릿지(Ridge)’에 있는 한인 윤모씨 소유의 2층 주택으로 이삿짐을 옮기고 들어갔다.

조씨는 당시 페더럴웨이 경찰국에 전화를 걸어 “집을 구입했는데 열쇠를 받지 못해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했고, 출동한 경찰관의 입회 하에 락스미스(열쇠 공)를 불러 새로운 열쇠를 만들어 안으로 들어갔다.

집 주인 윤씨는 부인이 알래스카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딸도 인근에서 독립해 살고 있어 한때 100만 달러까지 호가했던 이 집에서 주로 혼자 지냈으며 조씨가 무단입주하기 전날인 25일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떠났다. 윤씨는 이 주택을 팔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집 밖에 매매 사인을 세워놓은 상태였다.

조씨의 무단입주 사실은 윤씨 딸에 의해 처음 발각됐다. 그녀는 27일 부모 집 앞을 지나다 매매 사인판이 넘어져 있고 집안에서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보고 황당한 느낌이 들어 곧바로 집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윤씨 딸이 ‘남의 집에 들어와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조씨 가족이 ‘현금을 주고 집을 샀다’면서 부모의 서명이 있는 매매계약서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녀는 알래스카의 어머니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어 매매여부를 확인한 뒤 집을 판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된 조씨는 처음에는 집을 합법적으로 구입했다고 완강하게 주장하다가 결국 남의 집에 무단 침입해 살고 있었다고 자백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12월 매물로 나온 이 주택을 현찰로 사겠다며 찾아와 둘러봤다. 그는 계약금 5,000달러를 내고 가계약서를 작성했지만 그 수표가 부도나는 바람에 계약이 무효화됐다. 경찰은 조씨가 당시 가계약서에 기재한 윤씨의 서명 등을 이용해 가짜 매매계약서를 작성했고, 윤씨가 한국으로 떠나는 날 등을 파악해둔 뒤 무단입주 날짜를 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듣고 알래스카에서 급히 페더럴웨이로 돌아온 윤씨 부인은 “집안에 상당량의 귀금속이 있었는데 일부는 행방이 묘연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조씨를 체포해 무단침입 경위와 귀금속 절도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석방했으며 앞으로 2~3주 정도 추가 조사를 벌여 혐의가 입증될 경우 타인 주택 무단침입과 공문서 위조 등의 수사 기록을 킹 카운티 검찰에 이첩할 방침이다.

페더럴웨이 경찰국 캐시 쉬록 대변인은 “조씨가 열쇠를 만들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킹 카운티의 관인이 찍힌 진짜 같은 매매계약서를 보여줬다”며 “차압된 빈집에 무단 침입하는 일명 ‘스쿼팅(squatting)’은 빈번하지만 주인이 버젓이 있는 집에 침입한 황당한 케이스는 처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