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상업용 냉장고‘ 터보에어’ 텍사스 공장을 가다
▶ 클릭 한 번에 평평한 철판, 냉장고 모양으로
텍사스 달라스 인근 광활한 대지 위에 펼쳐진 거대한 프라리 산업단지. 이곳 중심에 우뚝 자리잡은 한인운영 상업용 냉장고 생산업체인 터보에어 그룹(Turbo Air)의‘텍사킹’(Texaking) 공장. 총 25에이커 부지에 32만스퀘어피트 규모의 공장 건물은 보는 이의 눈을 압도했다. 이 거대한 공장이 바로 설립 15년만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 상업용 냉장고 부문 1위 기업을 목표로 전진하는 터보에어의 미주 생산기지이다.
25에이커 부지·공장 면적만 32만스퀘어피트
연구개발·성능검사서 생산·물류창고까지
2년간 1,600만달러 투자, 2014년 100% 가동
숙련공들 공정 마친 형틀에 순식간에 조립
차별화된 우레탄 단열·에너지 절감 효과 커
‘불량률 0%’목표 무작위로 24시간 동안 검사
달라스 포스워스 공항을 빠져나와 30번 고속도로를 타고 20여분 떨어
진 곳에 위치한 텍사킹 공장은‘ 텍사스의 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답고 어마어마한 규모에 완벽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었다.
터보에어 브라이언 김 회장은 “지난 7월부터 시험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4년 공장이 100% 가동이 되면 ‘터보에어’ 브랜드의 제품들이 세계 곳곳을 누빌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2년여 간에 걸쳐 1,600만달러가 투자된 텍사킹은 크게 ▲행정 및 사무실 ▲연구개발실 ▲생산라인 ▲성능검사실 ▲물류창고 등 크게 5가지 공정으로 나뉜다.
터보에어의 브랜드가 새겨진 하나의 완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모든 생산 과정이 중요하지만 역시 생산라인과 성능검사는 공장에서 가장 중요한 중추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대당 100만달러 최첨단 설비
맨 처음 안내된 곳은 가공공정실. 중국과 한국에서 들여온 다양한 규격의 철판들은 최신 자동화 시설을 갖춘 가공공정실로 옮겨져 커팅,
펀칭, 벤딩, 오토벤딩 프레스 작업을 거치게 된다. 길고 넓은 다양한 규격의 철판들은 이 공정과정을 거치며 냉장고에 필요한 알맞은 규격으로 잘라지고 다듬어진다.
특히 공정실에 설치된 오토벤딩 기계는 한 대당 100만달러가 넘는 최첨단 설비로 냉장고 외형의 굴절된 부분을 클릭 한 번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결국 터보에어가 생산하는 산업용 냉장고 제품들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편리성이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가공공정을 거쳐 다듬어진 철판과 각종 부품들은 사전 조립작업실로 이동된다. 이 작업장에서는 가공공정에서 다듬어진 철판들과 일부 부품들을 서로 연결해 기본적인 외형을 제작하는데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터보에어 제품의 외형과 기본 틀이 바로 이 작업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전 조립은 100% 인력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공장 내에서 가장 많
은 인력이 투입되며 다른 공정에 비해 장시간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차별화된 단열효과-우레탄 작업
냉장고 생산에 가장 중요한 작업 중의 하나는 우레탄 작업. 우레탄은 열의 출입을 막아주는 단열재로 냉장고 도어와 캐비닛 등 냉장고 내부 공간에 우레탄 액을 주입해 안쪽과 바깥쪽을 단단하게 연결해 열을 완벽히 차단하게 된다.
텍사킹의 벤자민 오 사장은 “터보에어 제품에 사용되는 우레탄의 두께는 단열효과가 뛰어난 것은 물론, 에너지 절감효과가 큰 장점이 있다”며 타 제품과의 차별화를 설명했다. 우레탄 주입부터 굳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 이후 냉장고 외형은 거의 완성된다.
▲300여 부품 완벽 조립-메인 라인
우레탄 공정을 마치고 냉장고로서의 형틀을 갖추게 되면 최종 단계인 메인라인으로 옮겨진다.
메인라인에서는 냉장고 외형을 갖춘 내부에 열을 바깥 공기 쪽으로 전
달하는 콘덴서(condenser)와 냉매를 뜨거운 고밀도의 기체로 압착하는 역할을 하는 압축기(compressor) 등 전세계에서 공급된 300여개의 핵심부품들이 조립되어 터보에어 브랜드가 부착된 하나의 완성된 상업용 냉장고로 탄생하게 된다.
현재 시험생산 중인 텍사킹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 물량은 일일 60
대. 한 명의 전문 기술인력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공정을 혼자서 진행할 경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은 총 5시간이다.
텍사킹 공장 벤자민 오 사장은“ 아직은 모든 공정이 시험단계다. 경쟁업체들과 비교할 때 생산과정에 있어 큰 차이는 없지만 얼마만큼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불량률을 낮추는 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터보에어 제품의 품질관리는 완벽에 가깝다. 특히, 브라이언 김 회장의 철저한 고객지향 서비스와 지속적인 품질관리로 인해 터보에어가 제작한 제품의 불량률은 업계 평균인 8~12%보다 현저히 낮은 2% 미만 수준이다.
로 옆에 위치한 성능검사장으로 옮겨져 12시간에 걸친 테스트를 받는다. 일정한 온도로 유지되는 검사실 안에서 작은 문제라도 발견될 경우 다시 메인라인으로 옮겨져 담당 매니저와 기술자들 간의 진단과정을 거쳐 재조립되는 등 어떠한 사소한 문제라도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벤자민 오 사장은“ 제품검사장은 25도의 일정한 온도로 유지되어 있어 완성된 제품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음·전자 제어장치 점검과 정온유지 등 전반적인 검사를 최소 12시간 이상 실시한다”며 “특히 각 제품의 메인서버는 전자회로와 연결되어 있어 외부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돼 소음과 같은 작은 문제도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12시간의 성능검사 외에 무작위 추출법을 통한 24시간 상세검사는 불량률 0%를 위해 또 한번 거쳐야 하는 절차다. 일일 생산되는 60대의 냉장고 가운데 5% 해당하는 제품들을 무작위로 뽑아 24시간 동안 정온
유지 기능과 부품조립 불량여부 등을 확인하는 2차 검사를 실시한다.
김 회장은 “터보 에어가 짧은 기간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같은 불량률 0%에 도전하는 고객 중심 경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1,000개의 제품 가운데 단 한 개의 제품이라도 불량이 발생할 경우 그냥 무시하거나 넘겨버리지 않고 끝까지 문제점을 발견,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 2016년 1일 300대 생산체제
텍사킹 공장에서는 최근 독점계약을 체결한 미 최대 편의점 체인업체
인 7-일레븐에 공급될 ‘플랫 테이블’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사이즈의 테이블 시리즈, 우유와 베이커리 쿨러 등 총 30여개의 상업용 내장고가 생산되며 내년 5월까지 직원 200명 고용과 일일 100대 제품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 공장에서는 오는 2014년부터 랄프스, 본스, 월마트 등 대형
수퍼마켓 체인에서 사용하는 오픈 디스플레이 냉장고를 런칭하는 등 신제품 개발팀이 기술혁신과 고급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텍사킹 공장에서는 텍사스,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시카고 등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내수형 제품생산을 담당하게 되며 미전역의 학교에서 사용할 우유 보관용 냉장고와 수퍼마켓에 들어갈 대형 냉장고 등 고객의 요청을 기반으로 한 최고 품질의 제품생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내년 5월까지 8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텍사킹 공장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2교대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오는 2016년까지 하루 300대의 산업용 냉장고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 세계 최고 자부”
‘터보에어’브라이언 김 회장 인터뷰
“터보에어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불
량률 제로, 전기요금 절약, 세련된 디자인이 ‘Love Turbo Air’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터보에어 브라이언 김 회장이 조만간 미국 내 상업용 냉장고 부문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도 바로 전국 곳곳의 고객들로부터 ‘Love Turbo Air’ 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텍사킹 공장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게 되면 2020년에는 미국시장 점유율이 1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김 회장은 “꾸준한 기술혁신, 고객지향의 애프터 서비스 정신이야말로 결국 고객감동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열정으로 김 회장은 산업용 냉장고 부문에서 팬(fan)의 작동을 제어하는 온도센서를 비롯해 1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터보에어사의 150개 모델에 연방 정부의 ‘에너지 스타’ 인증을 획득, 터보에어 제품 구입자들에게 리베이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어느 업계보다 경쟁이 치열한 미 상업용 냉동·냉장고 업계에서 강자로 우뚝 선 김 회장은 “상업용 냉장부문이 한인들에게 조금은 생소하지만 빈손으로 이민을 와 주류시장에 뛰어들어 편견을 깨고 당당히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한인사회가 개념과 편견을 깨고 제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주류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땀과 꿈과 비전이 터보에어 성공의 자산’이라고 말한 김 회장은 앞으로 미 동부에도 제
2, 제3의 공장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누구나 빠른 시간 내 성공을 기대하지만 기다릴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며 성급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글 김철수·사진 장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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