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한인 인사들 김정일 사망에 기대와 우려
시애틀타임스도 한인사회 반응 보도
일요일인 지난 18일 저녁 7시30분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후 시애틀지역 한인사회도 큰 충격과 함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시애틀타임스 등 주류 언론들도 시애틀지역 한인사회의 반응을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오준걸 회장은 “독재자인 김정일이 죽었다는 소식이 반갑기는 하지만 북한이 급변하면서 벌어질 수 있는 혼란 등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전 당시 가족과 함께 월남한 후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미국에 유학 왔던 오 회장은 “김정일의 죽음이 한반도 평화통일에 도움이 되겠지만, 그의 아들인 김정은에게 권력 승계 과정이 혼란스러울 것으로 보이며, 특히 김정은은 아직 어린데다 경험이 없어 북한의 막강한 군부를 제대로 통치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내에서도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일의 사망에 어떻게 대처할 지 걱정 된다”며 “한국 내부에서도 통일 정책이 일원화되고, 한 목소리로 단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남북 이산가족인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도 시애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의 사망이 남북한 통일을 앞당겨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의 사망이 당장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특히,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류 의원은 “이번 사태로 미국이 북한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 적어도 식량과 생활필수품은 공급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만간 회장 직에서 물러나는 이광술 시애틀한인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많은 사람들이 (남북분단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는데, 이젠 한반도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시애틀타임스는 보도했다. 이 회장은 “김정일 사망 소식에 크게 놀랐고 당장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시애틀조직인 시애틀 민주연합의 이정주 회장은 “김정일의 사망으로 한국 정치권이 호들갑을 떨거나 크게 동요하지 않길 바란다”며 “그 어느때보다 남과 북, 그리고 미국 등 주변 구가들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페더럴웨이 한 식당에서 송년 모임 도중 김정일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서북미호남향우회 회원들은 “김정일의 사망으로 한반도 문제가 정치권 등에서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벨뷰의 김모(48)씨는 “김정일 사망은 분명 충격적인 뉴스이고, 한반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사건이긴 하지만 이를 놓고 한국 내부에서는 물론 시애틀 한인사회에도 분열의 실마리를 제공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정일 사망으로 당장 북한이 한국에 군사적인 도발을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후계자인 김정은이 군부를 얼마나 장악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냉정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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