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희 이사장, 연말까지 공청회나 임시총회 촉구
서용환 신임 시애틀한인회장 “힘든 출발”
제42대 시애틀한인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임광희 이사장이 연말 정기총회에서 현 집행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청회나 임시 총회를 재소집할 것을 공식 촉구했다. 이사장이 자신과 함께 일한 현 회장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은 40여년의 시애틀한인회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 인해 지난 4년간 시애틀한인회를 이끌어온 이광술 회장은‘불명예 퇴진’의 논란 속에 물러나게 됐다. 더욱이 내년부터 2년 동안 시애틀한인회를 이끌어갈 서용환 신임 회장단은 힘들게 출발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 17일 오후 3시30분 시애틀 연합장로교회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임 이시장은 “나의 견해를 놓고 와전된 것이 많아 다시 정확하게 밝힌다”며 “현 사태는 한인회 집행부에 책임이 있으며 총회에서 조금이나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임 이사장은 해결대책의 일환으로 ▲12월 31일 이전에 한인회 사태에 대한 공청회나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선거관리위원회를 재구성해 입후보자들에 균등한 기회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임 이사장 제안의 총회 상정여부를 즉석에서 표결에 부쳐 부결시켰으며,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한원섭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전 작성한 승복각서 ▲이사ㆍ자문이사에 관한 규정 등을 들며 종전 발표대로 서용환 후보 팀의 당선을 선포했다.
당선 선포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강동언 부정선거 수습대책위원장은 총회 진행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며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강 위원장은 “총회 사회자는 다음 이사장인 방석문씨가 하도록 돼있었으나 이 회장이 마이크를 잡고 일방적이고 파행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민학균, 김승애씨 등 대책위 위원들도 회장 선거ㆍ선관위 구성의 불법성을 지적했고, 2003년 정관개정위원으로 참여했던 박준우씨도 이사회에서 2명의 이사를 추천하도록 돼있으나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선관위는 합법성이 없으며, 선관위가 피선거권을 임의로 규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역시 묵살당했다.
이 회장은 선관위 재구성 안건을 거수표결에 붙여 이날 총회 참석인원 61명 중 반대 51표로 부결시켰다. 이 회장은 총회 막바지 기타 안건 토의 순서에 임 이사장이 제안한 나머지 두 개 안건도 표결에 부쳐 반대 54표로 모두 부결시켰다.
수습대책위는 “지난달 25일 H씨가 린우드 아리랑 식당에서 서용환씨의 후보 추천을 위해 스노호미시 노인회원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한인회에 회원으로 가입시켜줬으며 이날 총회에도 40여명의 ‘옳소부대’를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민학균 위원은 “시애틀 한인회 역사상 과거 한국 자유당 시절처럼 ‘옳소부대’를 동원해 표결을 강행한 것은 한인사회를 후퇴시키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날 총회에서 인준 받은 서용환 신임회장은 “어려운 과정을 통해 이 자리에 왔다”며 “좀 더 마음을 강하게 가지고 기준을 세우며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한인회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회에 이어 열린 송년모임인 ‘아리랑의 밤’ 행사에는 600여명이 참여하며 성황을 이뤘다. 연방하원의원이자 차기 워싱턴주지사 민주당 후보로 나선 제이 인슬리 의원이 예고없이 나타나 아리랑의 밤을 축하했다. 퇴임하는 이광술 회장은 송영완 총영사로부터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황양준ㆍ이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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