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문을 연 카페R의 내부가 점심시간을 맞아 붐비고 있다. 카페R은 한식을 비롯한 푸드 코트와 커피 바 외에도 포장용 한식판매대와 샐러드바 등이 구비된 대형 셀프 음식점이다.

한인들이 운영하는 푸드 코트와 푸드바 등 셀프 음식점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기존 한인 셀프 음식점들이 불황에도 끄덕없이 여전한 인기를 누리면서 최근 한인 타운과 미드타운에서 한인들이 셀프 요식업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 셀프 한식 음식점들은 20-3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단골 타인종 고객까지 확보하면서 한식의 인지도도 높이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맨하탄 32가 선상에 문을 연 한인 소유의 ‘카페R’은 약 1만평의 면적에 1층과 2층에 150석 이상의 좌석이 있다.

한식과 할랄 푸드, 멕시칸 그릴 등 20개 유닛의 푸드 코트에서 불고기, 갈비, 스시,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불고기와 갈비는 7달러95센트, 김치찌개는 5달러 95센트면 구입이 가능하다. 잡채, 국, 밥 등 포장용품은 3달러 이내다. 인근의 한 회계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케이트 딜런씨는 “일단 가격부담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한곳에서 원하는 음식을 선택, 커피까지 다 해결할 수 있어서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34가 7애비뉴에는 셀프 음식점인 ‘로스트 타운 커피’가 오는 25일 문을 연다. 정숙희 사장은 “요즘은 셀프 음식점이 트렌드”라며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을 주고객층으로 헬시푸드를 특징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2층, 총75석인 이곳은 스시바와 커피 바, 비빔밥, 우동, 스시 등이 판매된다.

지난 연말 32가 한인 타운에 문을 연 ‘푸드 갤러리32’는 옐프닷컴과 메뉴판 닷컴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3층 건물에 약 220석 규모로 7개 음식점과 커피바, 레드 망고 등이 몰려 있다. 애론 이 매니저는 “타인종 손님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현재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금요일 6시 이후에는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집’과 ‘카페 듀크’는 수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셀프 음식점들이다. 우리집은 점심시간이면 100석의 좌석 중 빈곳을 찾기가 힘들고 줄을 선 인원만 30여명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한식과 분식, 중식 등 포장용 식사 메뉴만 100종류에 넘어서지만 키친을 갖춘 누들바를 마련, 육개장 등 요일별 스페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소호와 41가, 51가에서 운영 중인 카페 듀크도 100석을 갖춘 대형 셀프 음식점이다. 코리안 섹션, 파스타, 샌드위치 등 코너가 마련돼 불고기, 비빔밥, 샌드위치 등 수백가지 메뉴를 한곳에서 판매하고 있다. 캐빈 양 매니저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20-30대 젊은 고객들로 90%는 타인종”이라며 “불황을 전혀 못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셀프 음식점들이 인기를 끄는 것은 경제적으로 위축된 소비자들이 부담 없는 메뉴를 찾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바쁜 점심시간에 한 곳에서 식사부터 커피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푸드코트 스타일의 음식점들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다.

푸드 갤러리 32의 이 매니저는 “팁을 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음식가격이 저렴하다”며 “여유가 없는 점심시간 식당과는 달리 2-5분이면 음식이 나오는 신속함도 한몫한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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