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바레인 등 중동의 민주화 시위과정에서 유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오일 쇼크 가능성에 즉각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인 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마이클 레비 선임연구원은 23일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폭등 가능성을 경고한 뒤 전략비축유 방출 시점과 투기행위 규제 등에 대한 국제 공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석유의 수요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오일 쇼크 대응 책임도 아시아로 이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이집트 소요사태로 인해 수에즈 운하 폐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석유시장에 공포감을 불어넣었고 이제 세계 원유 생산량의 2%를 차지하는 리비아가 내전으로 몰리면서 시장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지금 세계는 유가 변동성 격화와 사우디 아라비아 혹은 다른 지역의 석유생산에 차질이 있을 경우 발생할 진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레비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석유 대체 연료를 모색하거나 국내생산을 증대시키는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모두 장기적인 대책으로 단기적 위기관리 방안이 시급하다.
레비 연구원은 "전략비축유는 공급량 감소나 석유운송에 문제가 생길 경우 세계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방출돼 세계 시장 붕괴를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어떠한 상황에서 전략비축유를 동원할지가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정정 불안이 사우디까지 확산될 경우 전략비축유 방출은 타당하지만 상대적으로 온건한 불안상황에서는 정책적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제에너지기구는 시장의 공황을 선제적으로 제어할 한계점이 어디인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레비 연구원은 이와 함께 "석유 수요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오일쇼크에 대한 주된 대응 책임도 함께 아시아로 가야한다"면서 중국과 인도가 비축석유 방출과 관련한 새로운 대응에 동참하도록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을 통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147달러까지 폭등했던 2008년 석유파동은 지정학적 쇼크가 아니라 중국의 수요급증 등 경제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사우디, 이란의 원유 생산 차질에 따른 투기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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