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회에서 소수인종으로 차별받던 흑인들의 삶은 1964년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이 제정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겪어왔다.
1964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 서명한 민권법은 공공시설내 차별 뿐 아니라 인종, 피부색, 종교, 성, 출신국가를 근거로 한 차별을 철폐했고, 동시에 추진된 `빈곤과의 전쟁’은 흑인들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이는 결국 2008년 대선에서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을 가져왔다.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2월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을 맞아 인구 센서스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미흑인시장연합회 등의 통계를 인용해 1960년대 이후 변화된 흑인들의 삶을 22일 각종 도표와 삽화를 통해 간략하게 조명했다.
민권법 제정 이후 선출직 공직에 나서는 흑인들이 늘기 시작, 1970년 상하원 의원 등 연방 차원의 선출직에 당선된 흑인은 10명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43명으로 증가했다.
물론 미국 전체 인구중 흑인 비율이 13%라는 점에서 연방차원의 공직을 차지하고 있는 흑인의 비율은 아직 절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주 차원의 선출직 흑인은 1970년 169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매사추세츠주 역사상 첫 흑인인 디발 패트릭 주지사가 탄생하는 등 흑인들의 도전이 늘어 작년에는 미 전역에서 모두 642명이 주 차원의 공직을 차지했다.
시장의 경우 1967년에는 흑인 출신이 2명에 불과했지만 2006년 뉴저지주 뉴어크시장에 코리 부커가 당선되는 등 올해 현재 658명으로 급증했다.
카운티 등 지방정부 차원 공직에도 1970년 1천290명에 불과하던 흑인들이 작년에는 9천800명으로 급증해 풀뿌리 민주주의에서 흑인들의 약진이 거듭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제적 삶의 측면에서도 흑인 가정의 중간소득이 1965년 3천724달러였으나 2009년에는 3만8천409달러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백인 가정의 중간소득은 6천858달러에서 6만2천545달러로 증가했다.
흑인들이 소유한 기업체(농장제외)도 1969년에는 16만3천100개였으나 2007년에는 190여만개로 증가했고, 흑인 기업들이 전체 미국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969년 2.2%에서 2007년에는 7.1%로 증가했다.
흑인소유 기업들은 물론 87%가 매출액이 5만 달러 미만이며, 대부분의 기업이 종업원 수가 5명 미만일 정도로 영세한 상황이다. 이중에는 블랙 엔터테인먼트 텔레비전(BET) 창업자로 억만장자인 로버트 존슨 회장같은 걸출한 기업인도 포함돼 있다.
미국 전체 가구의 주택 보유율은 1970년 62.9%에서 2009년 67.4%로 상승한 가운데 흑인 가정의 주택 보유율은 41.6%에서 46.2%로 상승했다.
25세 이상 흑인 교육수준도 1965년에는 중졸 미만의 학력이 49%에 달했으나 2009년에는 대학 중퇴 이상의 학력자가 48% 이상이 될 정도로 향상됐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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