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게 미주 한인인가”
시행사 (주)신영, 분양때와 다른 조건 재계약 요구
신정아 사건 당시 유명해진 서울의 서머셋 팰리스(Somerset Palace.사진)에 ‘소유주들의 반란’이 일어났다. 이 레지던스 소유자 중에는 워싱턴을 비롯한 미주 한인들도 1백여 명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서머셋 팰리스를 소유한 국내외 한인들은 최근 소유주 대표협의회(http://home.drapt.com/zz186260)를 창립하며 시행사인 (주)신영을 상대로 권익 수호를 위한 집단 대응에 나섰다. (주)신영이 처음 계약과 달리 소유주들에 제공키로 한 수익률을 낮추고 불리한 조건의 재계약을 요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협의회의 미주 총괄 대의원인 김성대 엘리트 부동산 대표는 “신영은 계약 당시 연 8.5%의 약정 수익을 3년간 보장하기로 했으나 최근 소유주들에 공문을 보내 6.2%에 재계약하거나 분양가에 매각하는 방안 중 하나를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소유주들에 앉아서 손해를 보라는 기만행위”라고 주장했다.
소유주들에 따르면 서머셋 팰리스는 분양 당시 투자자들이 자신이 분양받은 객실의 운영 수익을 배당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른바 ‘수익 배분형’ 공급 방식으로 이에 따라 상당 수 미주 한인들도 모국 방문용 겸 투자용으로 구입한 바 있다.
협의회에 따르면 미주 지역에서는 워싱턴 37세대, LA 39세대 등 총 120세대가 분양받았으며 2003년경부터 뉴스타 부동산에서 분양 대행을 맡았다.
2005년 5월 종로구 수송동에 문을 연 서머셋 팰리스는 신정아의 ‘연인’이었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장기 투숙했던 서비스 드 레지던스. 지하 4층, 지상 18층 규모로 12~56평형대의 객실 438개와 45~81평형대의 오피스텔 30실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 협의회는 (주)신영 측에 재계약의 취소를 요구하는 한편 불응할 경우 전문 변호사를 고용해 법적 대응할 방침이다. 이들은 또 오는 15일 서울에서 비상총회를 개최, 대책을 숙의할 계획이다.
워싱턴에서도 12일 긴급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소유주들이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H씨는 “사실 한국에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정보도 없고 직접 대응하기도 힘든 미주 한인들이 가장 피해를 본다”며 “이번에도 만만한 미주 한인들에 엄청 팔아 뱃속만 채우고는 발로 차버리는 격”이라고 분노를 터트렸다.
서머셋 팰리스 파동은 한국의 부동산개발회사들이 미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몇 년 전부터 투자 설명회를 여는 등 주요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가운데 터져 나온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미주 소유주들에 불리한 결과가 나올 경우 향후 한국 부동산 투자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미주 연락처 703-898-4559(김성대).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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