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룰라 “분열통한 장악이 일방주의 전략”…시진핑 “일부국가, 무역규칙 훼손”
▶ 러 매체 “푸틴 대통령 회의 참석…연설 내용은 비공개”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로 평가받는 브릭스(BRICS)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을 재차 비판하며 블록 내 협력 의지를 다졌다.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은 8일 온라인으로 약 1시간 30분 동안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열었다고 올해 브릭스 의장국을 맡고 있는 브라질의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해 이집트·인도네시아·이란·아랍에미리트(UAE)·인도·에티오피아 등 주요 회원국 정상 또는 대표가 함께했다.
브릭스 각국 정상 등은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확산에 따라 정치·경제 등 영역에서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다자주의 수호와 강화, 국제기구 개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브라질 대통령실은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제 질서의 기둥들이 무책임하게 붕괴하면서, 거버넌스 위기가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점을 점점 더 분명히 목도하고 있다"며 "분열을 통한 장악이 일방주의의 전략이지만, 경제적 상호 보완성을 지니고 있는 브릭스는 협력을 통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약 밀매 억제를 위시한 미군의 카리브해 진출과 관련해 "이 지역은 1968년부터 핵무기 없는 지역이 되기로 선택했지만, 세계 최대 강대국 군대의 주둔으로 긴장이 커지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2주 뒤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우리는 다자주의 옹호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확대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부연했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 전선 최일선에 서 있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일부 국가가 잇따라 무역 전쟁을 일으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사실상 미국을 직격한 뒤 다자주의, 개방·상생, 단결·협력 등을 고수할 것을 역설했다.
시 주석은 또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 체제에서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야 한다"면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개방된 세계 경제 구축을 추진하고, 기회를 공유하며, 상생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확고한 의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소치에서 이번 회의에 참석했으며, 푸틴 대통령 집무용 책상 앞 모니터에 룰라 대통령 얼굴이 보이는 모습을 크렘린궁에서 언론에 공개했다고 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 연설은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고 타스는 전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으로부터 50% 수입 관세를 부과받은 브라질과 인도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구도를 보이는 브릭스 주요국의 연대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인도에서는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교장관이 회의에 참석했으며, 브릭스 차원의 별도의 공동 성명을 내지는 않았다.
브릭스에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UAE 등 11개국이 회원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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