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지 160여년이 된 구 뉴욕산성교회(가운데 언덕 위) 건물.
현 뉴저지 행복한 교회(담임목사 이병준)가 지난 1994년 구입, 12년간 ‘뉴욕 산성교회’로 사용해오다 올 1월 유태계 개발회사 ‘메스페스’에 판 건물이 헐릴 위기에 처하자 퀸즈 메스페스 주민들이 건물 보전을 요구하며 연일 시위에 나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1847년 신축된 이래 160여년간 교회로 사용돼오던 이 건물을 구입한 메스페스가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복합 콘도를 건축키로 결정, 뉴욕시로부터 허가를 받아 본격 철거 작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지난 4월초부터 ‘성 세비어스 교회를 구하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모임’을 구성, 교회 철거를 반대하는 피켓 시위는 물론 뉴욕 시정부에 교회 건물의 유적지화를 요구하는 데모와 진정서 접수 등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이 지역에서 80년간 살아온 마이클 피오리노는 “성 세비어스 교회 건물은 트리니티 교회를 건축한 유명 건축가 리차드 업존이 설계한 건물로 역사적으로 큰 가치가 있다.
이 건물은 반드시 보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또다른 주민은 “우리는 계속해서 이 건물에 교회가 입주해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본다.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뉴욕시가 이 건물을 사들여 퀸즈 역사를 위한 박물관으로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저지 행복한 교회 이병준 목사는 “지난 12년간 그곳에서 목회를 하는 동안 지역 주민들이 수시로 교회를 찾아와 인사를 하고 교회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교회에 특별한 사랑을 보였다”며 “그와 같은 지역상 특성으로 인해 주민들이 교회 유적지화를 주장하는 것 같지만 사실 교회 내부는 지난 70년대 화재로 전부 불타 유적지로서의 가치는 크게 없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욕시 유적지 보전 위원회는 최근 지역 주민들이 상정한 건물 유적지화 청원에 대해 “지난 1970년대 건물 내부 화재로 구조 변경이 이루어져 유적지로 지정하기에는 적합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뉴욕시는 최근 교회 지붕에 인체에 해로운 석면이 들어있는 사실을 발견한 뒤 개발업자의 철거 작업을 임시 보류시켰다.
<윤재호 기자> jhy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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