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국악 공연 및 한복 패션쇼 등에 “원더풀”
지난 3일 형제교회에서 열린 시애틀 한인회 아리랑의 밤에서 서울대 국악과 팀들이 유영숙 회장 및 이수잔 이사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주 한인 사회의 맏형인 시애틀한인회(회장 유영숙ㆍ이사장 이수잔)가 지난 3일 개최한 송년행사 ‘아리랑의 밤’이 “한국의 색과 소리, 멋과 맛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로 창립 56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열린 이날 아리랑의 밤은 500여명이 참석해 시애틀 형제교회 본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대성황리에 열렸다. 줄리 강 수석부회장(시애틀대학 교수)이 사회를 본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는 타코마한인회와 페더럴웨이 한인회 등 워싱턴주 한인사회단체는 물론 일반 한인들에다 주류사회에서도 경찰관과 소방관, 정치인, 학계 등에서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정치인으로는 워싱턴주내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로 분류되는 데니 헥 워싱턴주 부지사는 물론 한인인 리사 매니언 킹 카운티 검사장, 크리스틴 프리첼 린우드 시장, 피터 권 시택시의원, 재니스 찬 벨뷰 시의원 등도 참석했다. 한인 학생들도 많이 재학중인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는 교수와 교직원 등 30여명이 참석해 즐거운 저녁을 함께 했다.
이날 아리랑의 밤은 코로나 사태가 사실상 완전 종식되지 않았으며 각종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일선에 있는 최초대응요원(First Responder) 등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시애틀한인회 유영숙 회장과 이수잔 이사장은 한인밀집지역인 린우드 등에서 참석한 경찰국장과 소방관 등에게 감사장과 공로패 등을 증정했다.
이날 아리랑의 밤 행사는 무엇보다 축하공연이 빛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형제교회에서 운영되는 HJI의 궁중의상팀이 행사 시작을 알리는 행진을 벌인 가운데 형제교회 중창단의 합창도 훌륭했지만 이날 행사를 위해 멀리서 찾은 서울대국악과 팀과 휴스턴한인문화원(원장 김경선)의 한복 패션쇼도 훌륭했다.
서울대 국악과 재학생과 대학원생 9명으로 구성된 국악팀은 일반 공연에서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조선시대 양반들의 노래인 ‘편수대엽’을 부르고 ‘새야 새야 파랑새야’등은 물론 미국 포크송까지 연주를 했다. 해금ㆍ생황ㆍ거문고ㆍ가야금ㆍ단소ㆍ장구 등 우리 전통 악기 등을 통해 미국 포크송까지 연주해내는 실력에 참석자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특히 장명서씨가 보컬을 맡은 가운데 부른 ‘아름다운 나라’ 등은 흥이 나면서도 박력이 넘쳐 “앵콜” 요청이 터져 나왔고, 독도 사랑을 노래한 ‘홀로 아리랑’으로 화답했다.
텍사스주에서 찾은 김경선 휴스턴한인문화원 단장이 시애틀지역 한인은 물론이고 미국인, 중국인 등 다양한 민족 출신의 젊은이 자원봉사자들을 이끌로 펼친 한복패션쇼도 “한국의 아름다운 색과 선을 보여줬다”는 찬사와 함께 “원더풀”이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한인회가 정성으로 준비한 비빔밥과 식탁 위에 준비한 떡 등도 한국의 맛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더불러 미국 국내선 항공권 2장을 포함해 풍성한 경품 추첨행사도 참석자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항공권 행운은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 직원인 캐츠씨가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서은지 총영사는 “시애틀한인회가 마련한 아리랑의 밤은 한인사회단체의 축제의 장이 돼왔다”면서 “시애틀한인회는 토치라이트 퍼레이드, 김장행사 등으로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해왔다”고 평가했다.
유영숙 한인회장은 “시애틀한인회가 동포사회를 섬기고, 주류 사회 일원으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며 “한국인으로 긍지와 자존심, 성실함을 통해 시애틀한인사회와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같이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수잔 이사장도 “유영숙 회장을 필두로 시애틀한인회 집행부가 100만달러에 달하는 그랜트를 받아 한인들을 돕고 한인회관을 보수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격려한 뒤 “한인 여러분 모두 새해에는 건강하시라”도 당부했다.
한인 올래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서용환 전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내년부터 2년간 한인회를 이끌 김원준 회장과 나은숙 이사장 등 새 집행부의 당선 사실을 공식 발표한 뒤 이들을 한인사회에 소개하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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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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