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이 일본을 방문(2023/3/16)했다. 이번에 야당은, 이완용이가 조선을 일본에 팔아먹었다는 식으로, 빗대어, 윤대통령을 힐난하고 있다. 일본은 이웃나라이고, 한국보다도 더 잘 사는 나라이고, 일본하고 협상함으로 해서 한국이 더 많은 이익을 볼 것이다. 그런데 왜 야당은 윤대통령 일본 방문을 심하게 비난하고 있는지, 나로서는 이해가 안 간다.
다음은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의 글을 신문에서 읽었다. “열 살 때, 일제가 나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어린 나에게, 동네 최고의 문장(門長)이 타이르 듯 말했다.” 문장은 고종시대 20년, 일제 35년을 산 사람이었다.
“1910년 합방 전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사는 건, 그나마 나은 것이다. 3일에 죽 한 그릇도 먹기 어려워서 태어나는 애들은 얼마 안 돼 죽는다. 그런데도 관(官, 관청)에서는 이것 내라 저것 내라, 제대로 안 되면 잡아가 곤장을 친다. 얼마나 많은 백성이 ‘이놈의 나라 망해라, 이놈의 나라 망해라 했는지 아느냐.’ 안 살아보고 안 겪어 본 사람은 모른다. 그런데 일제가 들어와서 제방을 쌓고 저수지를 만들고···”
말기 조선시대는 백성들이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가고 있는 판에, 관에서는 백성들을 잡아다가 ‘내 놔라, 내 놔라’ 하고, 안 내놓으면 곤장으로 치고··· 그러니 백성들이 왕의 폭정에 견디다 못해, “이 나라 망해라, 이 나라 망해라”하고 얼마나 많이 원망했겠는가.
왕 고종은 너무 무능해서, 군대를 갖고 있었는데도, 군대에게 “일본군을 물리쳐라”라는 명령 한 마디도 내리지 못했다. 이런 나라를 이완용이가 일본에 팔아먹었다고? 일본이 돈 주고 한국을 사게 생겼어? 호랑이가 나약한 토끼 잡아먹듯이, 일본이 한국을 공것으로 꿀꺽 하고 쉽게 삼켜버렸던 것이었다.
한국을 집어삼킨 일본도 나쁜 놈이지만, 일본만 나쁘다고 욕할 게 아니다. 한국을 지키지 못한 우리 한국도 또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우리도 책임을 통감(痛感)해야 한다.
1945년에 한국은, 미국의 도움으로,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었다. 한국은 더 이상 무능하고 나약하지 않다. 한국은 경제대국이고 군사적으로 세계 6대강국이다. 이제 한국은 토끼가 아니라 강력한 호랑이로 변신되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 된 지 70년이 넘었다.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되지만, 과거에 얽매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웃나라인 일본에 앙숙(怏宿)을 품고 ‘일본 놈은 죽일 놈이다’ 하고 소리 지르면서 살아갈 참인가.
일본은 한국의 적(敵)은 아니다. 북한이 바로 한국의 적이다. 일제 강제징용·위안부·독도문제는 꼭 해결되어야 할 심각한 문제이다. 두 나라가 원수가 되어가지고, 서로 싸우는 적대관계에 있으면, 문제는 결코 좋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이런 문제는, 두 나라가 화목하게 지낼 때 좋게 해결되는 법이다. 일본하고 잘 지내기 위해서, 이번 윤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나는 환영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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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내/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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