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M’ 설립자 30대 사촌 LAPD 테이저건에 사망
▶ “42초간 6번이나 사용” 경찰도 ‘과잉진압’ 인정

흑인 인권 운동단체인‘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의 사촌인 30대 흑인 남성이 LAPD의 체포과정서 사망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
LA에서 교통사고에 연루된 흑인 남성 키넌 앤더슨(31)이 단속 경찰의 테이저건에 맞은 뒤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과잉 진압과 교통단속에서 경찰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앤더슨은 지난 3일 LA 베니스 블러버드와 링컨 블러버드 교차점 부근에서 교통사고에 휘말렸다. 그는 딱히 위협적으로 보이는 것이 없는데도 처음 출동한 경찰관에게 “누군가가 나를 죽이려 한다”고 말했고, 더 많은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하자 갑작스레 도주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도로로 달려 나간 뒤 다른 사람의 차에 올라타려다 뺑소니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몇 차례 경고에도 그가 몸부림치며 반항하자 목을 팔꿈치로 눌러 바닥에 고정한 상태에서 테이저건을 사용해 전기충격을 가했다. 앤더슨은 5분 후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4시간 30분 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앤더슨은 흑인 인권운동 단체인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공동 설립자의 사촌으로 확인돼 사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LA 타임스는 경찰이 앤더슨에게 42초 동안 6번의 테이저건을 사용했다고 전하면서, 이것이 필요한 조치였는지에 대해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경찰 전문가들은 과잉 진압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바디캠 영상을 검토한 세스 스토튼 사우스캐롤라이나 법대 교수는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있다고 해서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앤더슨이 당시 경찰관들에게 해를 가할 위협 요소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LA 경찰국(LAPD)이 앤더슨이 경미한 교통사고를 일으켜 그를 잡게 됐고 진압 과정에서 테이저건을 쏘게됐다고 밝혔지만, 가족들은 이조차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의 가족들은 앤더슨이 교통사고의 피해자였으며 앤더슨이 필요했던 것은 경찰의 개입이 아닌 의료 서비스였다고 주장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신문은 인권 운동가들과 일부 시의원들은 이번 사건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요구되고 있는 사법 제도 개혁안이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바로 교통단속에서 무장 인력인 경찰을 제외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앤더슨의 사촌이자 BLM 공동 설립자인 패트리스 쿨로스는 “교통 위반 정지나 교통 사고에 대해 법 집행기관이 최초 대응자가 되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쿨로스도 포함돼 있는 시위대가 시청 계단에 모여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과 개혁을 요구했다.
쿨로스와 지지자들은 테이저건 사용을 제한하고, 앤더슨 사건을 포함해 최근 경찰 무력 대응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3개 사건에 대한 편집되지 않은 경찰 바디카메라 영상을 공개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가장 중요한 요구사항은 경찰이 경미한 교통사고와 교통 위반 단속을 중단하라는 것이었다. 그러한 일은 비무장 민간 인력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캐런 배스 시장에게 이번 일에 책임이 있는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의 재임을 막아달라고 소리쳤다.
다만 교통단속에서 경찰이 쉽게 물러나진 않을 것을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LAPD 관계자는 다른 기관에서 맡을 경우 특정 교통 관련 임무를 기꺼이 포기할 것이지만, 단속만큼은 여전히 경찰이 맡아야 할 우선 임무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일부 도시에서는 도로 개선과 대중 교육 프로그램에 재투자하고,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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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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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7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전직경찰관에게 들은 이야기는 흑인들과 대치하는것이 자신들도 무척 겁이난다고 합니다. 그러니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게 되고 그들 사이에서도 흑인들에대한 반감과 경계심이 심하지고 감정적으로 화가난 상태이니 이런일들이 벌어지는것 같아 안타깝네요.
ㄴㄱ미..당장 마켓가서 계란한줄 사봐라..2,3달러면 사던게 지금은 7,9달러다...한판에 18달러까지 파는 마켓도 있고..또 그나마도 제한판매한댄다..식구덜 데리고 외식한번 나가봐라..밥한끼 먹으려니 4인가족이 100달러가 훌쩍 넘어..점심에 말이다..무슨 인권 ㄱㅈ같은 소리인가..애시당초 말이 씨가 들여먹히질 않는 인간들이다...몽둥이로 다스릴수 밖에..
훅인(일부- 또 인종차별이라할까봐)들이 사람들에게 하고있는건 더 큰 "인권 침해"!
실제 범죄자들이 너무 많은데 확률적으로 경찰이 더 단속하는 것은 이치에 맞다고보는데 물론 평범한 흑인들 경우엔 억울할 수도 있겠죠. 그리고 떳떳하면 도망을 안가야할텐데요. 저항은 왜 또? 막 이민 한국사람보다 언어소통이 안되는 것도 아니고 경찰이 그런 행동을 하게끔 더 부추기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흑인한테 도둑맞은 경험이 있어 그런지 거리를 두게됩니다. 물론 좋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믿지만 만난 경우가 없어 그럴까요?
애초에 왜 도망을 가나?왜 저항을 하나?상식이다.안그럼 잘못 하면 죽을수도 있다.이것이 상식인데 그 상식을 벗어 나는 인종들이 말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