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만료 예정 ‘아프리카성장기회법’ 미래 모색
▶ 중국·러시아 맞서 아프리카와 유대 강화 노력 ‘잰걸음’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 [로이터=사진제공]
아프리카에서 잃어버린 영향력을 되찾기 위한 미국의 노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오는 13일부터 사흘간 워싱턴DC에서 50여 명의 아프리카 국가 정상과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다.
2014년 첫 회의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우선 아프리카 30여 개국을 대상으로 관세 면제 혜택을 주는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이 2025년 만료됨에 따라 관련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AGOA는 미국 기업에 대한 무역·투자장벽 철폐, 정치적 다원주의와 법치·인권 정책 추진 등 일부 조건을 충족하는 아프리카 국가에 대해 대(對)미국 수출품에 면세 혜택을 주는 제도다.
어떤 국가가 면세 혜택을 계속 받을지가 최대 쟁점 중 하나인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미국 수출업자들에게 불리한 무역 정책을 고수할 경우 특혜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현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세라 비앙키 미국 무역대표부(USTR) 아시아·아프리카 담당 부대표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각국 통상 장관들은 AGOA의 입법을 관장한 의원들과 직접 대화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직접적인 대화가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또 이번 회의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최대 교역국이자 채권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심도 있게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고립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최근 수개월 간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미국의 교역 규모는 449억 달러(약 59조원)로 2019년에 비해 22% 증가했으나 해외직접투자는 303억1천만 달러(약 40조원)로 5.3% 감소했다.
그러나 작년 1월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가 출범하면서 미국과 아프리카의 무역을 증진할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AfCFTA는 인구 13억 명, 역내 총생산 2조6천억 달러(약 3천401조원)에 달하는 잠재적인 시장을 가지고 있다.
콘스턴스 해밀턴 미국 무역대표부(USTR)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는 "이번 회의에서 자유무역협정 이행에 대한 대화를 통해 AGOA의 미래를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민주주의, 식량안보, 기후위기, 인프라와 보건·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촉진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 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아프리카연합(AU)의 주요20개국(G20) 가입 지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비앙키 부대표는 "이번 정상회의는 그야말로 미국과 아프리카가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게 바로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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