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맥 포럼, 메릴랜드대 최규용 교수 초청 특강

최규용 교수가‘공학이란 나에게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학은 내게 젊은 시절엔 세상을 보는 창(Window), 40대 이후에는 가정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연장(Tool), 60대가 되니 그게 결국 나의 삶(life)이라 정의합니다.”
포토맥 포럼(회장 이영묵)이 8일 설악가든에서 개최한 ‘공학이란 나에게 무엇인가’ 주제의 특강에서 최규용 교수(메릴랜드대 화학공학과)는 “1960년대 중반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설립과 연구라는 말에 매혹돼 ‘공학박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갖게 됐다”고 전제했다.
이어 “공학을 공부한 후 후학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인류의 지적 재산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으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며 사람의 가치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통로가 됐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본인이 전공한 고분자 중합공학(폴리머 리액션 엔지니어링) 등 화학공학에 대해 도표를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한 후 “화학공학(케미컬 엔지니어링)은 과학과 공학 중에서 가장 인문학적 요소가 많은 학문”이라며 인문학과 연결시켜 재미있게 풀어나갔다. 사물의 원리에 대한 과학적, 합리적 분석으로 문제를 파악하는 것은 격물치지(格物致知)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공학자답게 공기 중의 산소가 물에 용해될 때 물 속의 산소 농도가 시간과 위치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보여준 후 강의실에서 교수가 가르치는 내용이 학생들이 앉은 위치와 시간에 따라 어떻게 전달되는가로 치환시켜 참석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자신의 취미인 서예를 과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시스템스 공학’과 공정제어의 원리를 ‘인간의 행동에 대한 이해’에 대입시켜 명쾌하게 해석했다.
최교수는 “이런 공학적 원리를 2천년전 동양사상가(공자, 노자, 맹자, 순자, 한비자)들은 이미 깨우치고 제자들에게 가르쳤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처럼 화학공학과 인문학은 근본적인 접점이 많다며 ”인문학에 대한 이해는 공학 연구와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되며, 공학 연구와 교육은 인문학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서울대 화공과와 동대학원을 거쳐 위스컨신대에서 화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 종신회원에 선출됐다. 듀퐁 영 페이컬티 어워드와 미국립과학재단(NSF) 영 인베스티게이터 어워드, ‘폴 앤 켄트 교육상’ 등에 이어 포토맥 포럼 선정 ‘자랑스러운 워싱토니안’(2022) 상 등을 수상했다.
강좌는 포토맥 포럼이 지난 여름부터 계속하고 있는 ‘OO란 나에게 무엇인가’ 시리즈의 하나로 마련됐다. 이날 모임에는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 정종욱 전 주중대사 부부, 오인환 박사, 송수 박사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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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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