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외활동 멈추고 ‘베이다이허 회의’서 당대회 준비했을 가능성
▶ 국공내전 승리 기념관 찾은 함의에 주목…美·대만에 무언 경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 동북 지방인 랴오닝성을 시찰하면서 지난달 말 이후 보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7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시 주석이 전날 랴오닝성 진저우시 소재 랴오선 전투기념관 등을 시찰하며 '동북 해방전쟁' 역사와 랴오선 전투의 승리 과정을 회고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의 동정 보도를 기준으로 하면 시 주석은 지난 7월 3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방부 주최 연회 참석 후 지난 16일에야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기간에 시 주석은 다른 지도부 인사과 함께,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에서 원로들과 중요 국정을 비공개리에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인자인 리커창 총리도 16일 광둥성 선전 방문을 통해 외부에 모습을 비쳤다.
특히 시 주석의 집권 연장 여부를 결정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둔 시점이어서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선 차기 지도부 인선을 포함한 중요 의제들과 당 대회 개최 일정 등이 다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눈길을 끄는 건 시 주석이 공개 활동을 재개하면서 과거 국공내전의 일부였던 이른바 '동북 해방전쟁'과 그 핵심 전투였던 랴오선 전투 기념 시설을 찾았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동북 해방전쟁은 일본이 패망하기 직전인 1945년 8월초부터 1948년 11월 사이 공산당 군(인민해방군)과 국민당 군이 동북 지방에서 벌인 일련의 전투를 의미한다.
공산당 군은 동북 지역에서 미군의 물량 지원을 받은 국민당 군을 제압함으로써 국공 내전의 승세를 굳혔다.
특히 1948년 랴오선(랴오닝성과 지린성을 의미) 전투 승리 이후 공산당 군의 수가 처음으로 국민당 군을 넘어섰기에 랴오선 전투는 국공내전에서 결정적 의미를 갖는 전투라는 평가를 받는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미 상·하원 의원단의 대만 방문과 그에 맞선 중국의 고강도 무력 시위로 대만해협과 미중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국공내전 시설 방문은 미국과 대만을 둘 다 겨냥한 견제 의미가 있어 보인다.
현재의 대만으로 연결되는 국민당 군대와 국민당을 배후 지원한 미국을 상대로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시설을 방문함으로써 대만 문제에서 일절 양보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발신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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