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고금 통해 여성들이 더 많이 애착” 주장

로이터
개는 인간(man)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지만 엄격히 말하면 ‘man’이 아닌 ‘woman’(여성)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워싱턴주립대학(WSU) 인류학자들이 최근 발표된 논문에서 주장했다.
논문의 주 저자인 로버트 퀸랜 교수는 현대부터 고대 로마제국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 144개 사회단위에서 인간과 개의 관계에 대해 서술된 문헌 8,000여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퀸랜 교수는 남녀 모두 개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사회에서 여성이 기르는 개들은 이름을 갖게 되고 가족이나 혈족으로 대우받으며 살다가 죽은 뒤에도 애도 속에 매장된다고 설명했다.
인종생태학 저널에 게재된 이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144개 사회단위에서 여성에 의해 길러진 개들은 사람처럼 대우받은 확률이 그렇지 않은 개들보다 220% 높았다.
남자가 혼자 기른 개들이 가족대우를 받은 확률은 고작 63%였다. 개가 주인 곁에서 잠자는 확률도 남성보다 여성이 월등히 높았다.
페루의 아구아루나 지역을 1902년 탐험한 한 인종학자는 원주민 집집마다 개를 길렀고 여성이 자기 입으로 씹은 음식을 뱉어 개에게 먹이거나 심지어 강아지를 품에 안고 자신의 젖을 먹이기도 했다고 기록했다.
호주 북쪽 멜빌 아일랜드의 원주민 여성들은 사냥개(딩고)들에게 자녀처럼 이름을 붙여주고, 개가 늙으면 죽이지 않고 은퇴시킨 후 젊은 개를 새로 훈련시킨다는 1950년대 견문록도 있다.
또한, 일본의 아이누 원주민 사회에서는 개가 남자 노인들과 어울리는 일은 없고 동네 할머니들이 움막 같은 집에서 개들과 함께 어울려 잠잔다는 스미소니안 박물관 사서 로민 히치코크의 기록도 있다.
퀸랜 교수는 개를 기르는 여성들은 남성보다 옥시토신이 더 많이 분비돼 사교성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2015년 연구보고서가 있고, 독신여성들이 잠재적 교제대상으로 독신남성보다 개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는 같은 해 연구보고서도 있으며, 중국 대도시에서 개를 기르는 젊은 여성들은 운동량이 많고 잠을 잘 자며 병으로 결근하는 경우가 적다는 2007년 보고서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애틀타임스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방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로 개를 기르는 사람들도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시애틀동물보호소의 경우 팬데믹으로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줄었는데 개를 입양하려는 방문객들이 쇄도해 예약제도로 바꿨다며 보호소에 맡겨지는 유기견 수도 줄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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