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소 사유는 모두 전쟁…전염병으로 연기된 것도 처음

(서울=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구상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020 도쿄하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이 아닌 2021년에 열린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올림픽이 연기된 것은 1896년 근대 올림픽 태동 이래 124년 만에 처음 일어난 사건이다.
전쟁으로 올림픽이 취소된 적은 있어도 전염병으로 대회가 제때 열리지 못한 것도 최초다.
역대 동·하계올림픽에서 취소된 대회는 모두 5번 있었다. 사유는 모두 전쟁이었다.
하계올림픽에선 1916년, 1940년, 1944년 세 번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동계올림픽도 1940년과 1944년 대회를 건너뛰었다.
1916년엔 1차 세계대전, 1940년과 1944년엔 2차 세계대전이 지구촌을 각각 덮쳤다. 평화의 제전은 전쟁의 포화에 묻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도쿄올림픽 1년 연기에 합의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취소'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올림픽 취소라는 말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두 번이나 이를 경험해서다.
일본은 1940년 동·하계 올림픽을 자국 삿포로와 도쿄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1937년 중국을 침략해 중일전쟁을 일으킨 대가로 1940년 올림픽 개최권을 반납했다. 세계가 2차 대전의 격동에 휘말리면서 그해 올림픽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런 역사가 있어 일본은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이번 올림픽을 내년으로 미루는 것일 뿐 취소는 절대 없다고 강변한다.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일본은 올림픽 연기로 막대한 재정 손실을 보게 됐다. 일본 전문가는 올림픽을 1년 연기하면 약 7조3천억원의 손실이 생길 것이라고 추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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