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선 초반 승승장구로 슈퍼화요일 승리 점쳐지다 ‘反샌더스 연대’에 급제동
▶ 트럼프 맞설 본선 경쟁력 의구심·민주당 주류세력 거부감 돌파가 관건
![[슈퍼화요일] 중도 표심 급속 결집에 발목 잡힌 샌더스 대세론 [슈퍼화요일] 중도 표심 급속 결집에 발목 잡힌 샌더스 대세론](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0/03/03/202003032300035e1.jpg)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AP=연합뉴스]
대선 본선 진출을 향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거침없는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14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치른 '슈퍼화요일' 승리를 통해 결정적 고지를 선점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중도 표심을 끌어모아 예상 밖 뒷심을 발휘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일격을 당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슈퍼화요일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네바다에서의 잇단 선전 덕분에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샌더스 의원의 슈퍼화요일 승리를 점치는 낙관적 결과가 속속 전해졌다.
그러나 슈퍼화요일을 불과 사흘 앞둔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하위권을 전전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던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압승하며 상황이 급반전했다.
곧바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경선 하차를 선언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면서 중도 표심이 급속히 결집하는 양상을 보였다. 중도 진영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심으로 '반(反) 샌더스 연대'를 구성한 것이다.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마지막까지 판세를 지켜보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택하며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청하는 샌더스 의원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우려를 표한 셈이다.
무소속으로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샌더스 의원으로서는 민주당 내부의 높은 벽에 부딪힌 것이나 마찬가지라 험난한 싸움이 예상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마이크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분산될 것으로 관측됐던 중도성향 표심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급진 샌더스 대 중도 바이든' 구도가 형성된 게 가장 큰 부담이다.
그렇지 않아도 샌더스 의원은 정부가 운영하는 단일 건강보험과 공립대 학자금 무료 등의 진보적 공약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본선에서 맞붙을 경우 승산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 내에 지속해서 이어져 왔다.
극소수가 부(富)를 독점하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젊은 층의 열광적 지지를 얻어낸 샌더스 의원이지만 '트럼프 피로감'을 호소해온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의 구도로 재선 승리를 일궈낸다는 전략 아래 민주당 주자 중 샌더스 의원을 선호한다는 분석마저 나온 터였다.
민주당으로서는 무소속 샌더스 의원이 대선후보를 거머쥐는 데 대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직접 샌더스가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했지만 '굴러온 돌'이 대선후보를 꿰찰 경우 당내 권력 지형 변화가 불 보듯 뻔한 데다 자칫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도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식 계산법으로 올해 78세인 샌더스 의원의 건강도 공격당할 수 있는 소재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77세라 나이를 문제 삼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10월 심장마비로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은 이력이 샌더스 의원에게 약점이 될 수 있다.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았지만 415명으로 최대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에서 예상대로 승리가 유력하다는 점이 그나마 샌더스 의원에게 위안이 되는 대목이다. 미국에서는 득표율에 따라 배분된 대의원 숫자로 대선후보를 정한다.
샌더스 의원은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았지만 결국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본선행 티켓을 내줬다. 40대인 1981년 버몬트주의 소도시 벌링턴 시장으로 당선돼 4선을 지냈으며 1991년부터는 하원의원을, 2007년부터는 상원의원을 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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