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의원 수 최다’ 캘리포니아, 샌더스 승…텍사스 초접전 속 바이든 박빙 우세
▶ 바이든, 중도대표 재부상하며 샌더스 대세론에 제동…’샌더스 대 反샌더스’ 구도
블룸버그 부진, 완주 여부 불확실…’매직넘버 1991’ 놓고 장기전 관측도

조 바이든(가운데) 전 부통령이 3일 밤 LA에서 열린 자축 행사에서 부인 질 바이든(왼쪽) 여사와 누이의 축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AP
블룸버그 부진, 완주 여부 불확실… '매직넘버 1991' 놓고 장기전 관측도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민주당 경선 레이스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퍼 화요일' 경선에서 14개 주 중 과반 주에서 승리했다.
경선 초반부 참패로 몰락하는 듯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 대선 레이스의 중대 분수령인 슈퍼화요일에 화려하게 부활, 중도 대표 주자로 재부상하면서 선거 구도가 '샌더스 대 반(反)샌더스' 구도로 재편되며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로써 초반전에서 파죽지세를 올리던 '강성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대세론에 제동이 걸리게 됐으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장기전으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이 3일 자신의 본거지인 버몬트주에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AP
이날 14개 주 및 미국령 사모아에서 경선이 실시된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테네시, 아칸소 등 남부 6개 주와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등 9개 주에서 이겼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 동부시간 기준 4일 0시를 기준으로 대의원 수 최다 규모인 캘리포니아와 '홈그라운드'인 버몬트, 콜로라도, 유타 등 4곳에서 승리했다.
대의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텍사스주에서는 개표율 59%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30.2%의 득표율을 기록, 샌더스 상원의원(28.3%)을 역전하는 등 엎치락 뒤치락 접전이 펼쳐졌다.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16.8%의 득표율로 그 뒤를 이었다.
메인주의 경우도 72% 개표 상황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33.3%)과 샌더스 상원의원(33.1%) 간에 피 말리는 초접전이 펼쳐졌다.
미국령인 사모아에서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겼다.
주별 승패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으나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했고 대의원 수가 그다음으로 많은 텍사스에서는 접전 중이어서 대의원 수 합산 기준으로 누가 최종 승자가 돼 실속을 챙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와 '오바마 향수'를 발판으로 텍사스를 뺀 남부권을 석권하다시피 하며 저력을 과시했고, 중서부로까지 영토를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진보진영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앞마당인 매사추세츠에서도 이겼다. 미네소타는 레이스에서 하차한 뒤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표한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의 지역구이다.
CNN 등 미 언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남부에서 부활, 수직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출구조사 결과 라티노와 백인,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강세를 나타냈다고 CNN은 보도했다.
아이오와 4위, 뉴햄프셔 5위, 네바다 2위 등 극심한 부침 끝에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1위에 오르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슈퍼화요일 대약진에는 중도 진영의 반(反)샌더스 연대 구축에 따른 표 결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도 하차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이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 그동안 '절대 강자' 없이 분열했던 중도 진영이 바이든 전 부통령 쪽으로 힘을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도 진영 단일화에 힘입어 맹추격에 나서면서 초반 4연전에서 대세론을 형성했던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바이든 대 샌더스'의 양강 구도로 경선 구도가 다시금 재편되는 흐름이다.
초반 돌풍의 주역 부티지지 전 시장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며 중도하차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 간에 엎치락뒤치락 혼전 양상이 나타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 간에 선두 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70대 후반의 백인 남성 후보 간 맞대결로 압축될 공산이 커진 상황이다.
절대 강자 부재 속에 승부를 확정 짓는 분기점인 '매직넘버' 1천991명의 대의원 확보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CNN이 보도했다.
엄청난 재력을 무기로 천문학적 광고 공세를 벌이다 슈퍼화요일에 처음 등판한 억만장자 블룸버그 전 시장은 현 개표 상황 기준으로는 파괴력에 한계를 보이면서 사퇴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실제 낙마할 경우 선거전은 그야말로 '바이든 대 샌더스'의 2파전 속에 '트럼프 대항마' 자리를 놓고 치열한 진영 싸움 형태로 전개될 전망이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초반 4연전에 이어진 슈퍼화요일 경선은 14개 주에서 전체 대의원(3천979명)의 3분의 1 수준인 1천344명을 선출, 경선 판세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전례를 보면 대개 슈퍼화요일 결과에 따라 대선후보 윤곽이 드러난 경우가 많았다.
캘리포니아(415명), 텍사스(228명), 노스캐롤라이나(110명), 버지니아(99명), 매사추세츠(91명), 미네소타(75명), 콜로라도(67명), 테네시(64명), 앨라배마(52명)에 50명 이상 대의원이 몰려있다.
아칸소, 유타, 오클라호마, 버몬트, 메인주에서 10∼30여명의 대의원이 선출되며 사모아 등 본토 밖에서도 경선이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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