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현장 경찰과 출동 증거확보·시체 수습, 폭행연루·약물·돌연사 등 연 1만건 담당
▶ 재판정 증언 등 또 다른 죽음 막는게 목표, 노숙자 시신 작년 1,000구 달해 역대 최다
![[인터뷰] 조나단 루카스 LA카운티 검시소장 - “부검 통해 억울한 죽음 원인규명이 주역할” [인터뷰] 조나단 루카스 LA카운티 검시소장 - “부검 통해 억울한 죽음 원인규명이 주역할”](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0/03/02/202003022227425e1.jpg)
조나단 루카스 LA 카운티 검시소장이 검시를 통한 진실 규명이 선행되어야 더 많은 죽음을 막을 수 있다며 검시관의 사명을 강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싸늘하게 식은 시신에서 죽음의 진실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검시소의 법의관들이다.
LA카운티에서 발생하는 많은 살인 사건 피해자들과 사인이 밝혀지지 않는 변사체들 속에서 그들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고 있는 LA 카운티 검시소를 찾았다. LA 카운티 검시소에서는 지난해 길거리에서 횡사한 노숙자 시신 1,000여구를 포함해 1만여구의 시신을 검시해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고 때론 억울하게 숨진 시신들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지난 달 25일 검시소에서 만난 조나단 루카스 소장은 “죽음의 원인을 찾아내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결국은 또 다른 죽음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에 협조하는 것이 검시소의 역할”이라며 “타인의 외력이 작용해 숨진 죽음의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LA 카운티 검시소에서는 폭행 등 범죄사건에 연루됐거나 약물중독으로 숨신 시신을 검시하며 자연사인 경우에도 이유가 분명치 않은 돌연사 시신도 부검을 하고 있다.
루카스 소장은 “검시소가 부검하게 되는 사체의 절반은 자연사이고, 나머지 절반은 교통사고와 약물관련 죽음이며, 살인사건의 피해자 시신들도 검시소를 반드시 거치게 되어 있어 LA 카운티에서 숨진 시신의 약 6분의 1 정도를 부검하거나 랩 테스트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노숙자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거리에서 숨진 노숙자 시신이 크게 늘었다고 루카스 소장은 지적했다.
루카스 소장은 “지난해 LA 카운티 검시소 역사상 가장 많은 1,000여구의 노숙자 시신이 검시소에서 검시를 받았다”며 “노숙자들의 주요 사망원인은 마약, 음주, 심장병, 교통사고 등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범죄피해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노숙자들의 죽음이 증가해 검시해야 할 시신들이 많아져 LA 카운티 검시소의 검시관들도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루카스 소장은 “현재 검시소에는 총 250여명의 직원, 20명의 법의관들이 일하고 있지만 항상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루 종일 시신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는 검시를 하고 있지만 매일 대기 중인 시신들만 400여구에 달한다”며 “한창 CSI가 방영되던 시절에는 검시소에 관심을 갖기도 했지만 그때 뿐이라며 능력있고 열정을 갖춘 법의학 전문가들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간 자신이 직접 검시하거나 부검을 지휘한 시신만 무려 5,000여구에 달한다는 루카스 소장은 시신들에 감춰진 억울한 사연을 대변하기 위해 사건현장과 법원 등으로 발로 뛰어 온 지 벌써 20여년이 됐다.
그는 “LA경찰국, 소방국 등 여러 기관들과 늘 긴밀히 협조해 사건현장에서 이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시신을 둘러싼 주변 모든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것도 검시관의 몫이며 시신 한 구를 부검하게 되면 랩 테스트를 거쳐 사체의 사망원인을 밝히고 사망진단서를 발급할 때까지 평균 2개월여가 소요된다”며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주로 지문을 찍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가족을 찾기도 하지만 현장 조사에 나서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조사하는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게 된다”고 검시관의 임무를 설명했다.
UC 리버사이드와 네바다 주립대 의대를 졸업한 루카스 소장은 UCLA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뉴욕검시소를 거쳤으며 샌디에고 검시소 부소장을 거쳐 LA카운티 검시소에서 재직하다 지난 2017년 6월 LA카운티 검시소장으로 임명돼 재직 중이다.
“검시관은 수사관이자 진실을 찾는 사람”이라는 루카스 소장은 “사고나 사건으로 숨진 시신들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것이 다른 억울한 죽음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며 검시관으로서의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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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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