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석권… 지역사회 반응
101년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지난 9일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부문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오른 ‘기생충(Parasite)’ 오스카 수상 소식을 접한 커네티컷 지역 한인들의 반응과 영화 감사평을 모아봤다.
“한인 자부심 갖게해준 봉감독에 감사”
■이현정 (하트포드대 마케팅학과 교수)
미국에 살면서 오스카 이야기는 이맘때가 되면 많이 듣긴 하지만 꼭 찾아서 보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긴장하면서 오스카 시상식을 본 적은 일생에 처음이었던 것 같다. 사실 처음 오스카에 나와서 외국어 영화로 3개의 상을 받는다는것도 쉽게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런 생각 중에 들은 작품상 발표는 정말 꿈만 같았다. 이런 엄청난 일을 가능하게 만든 한국인들이 모두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한국인의 전통과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게 될 것이란 희망을 갖게 해준 봉준호감독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나라, 한국의 위상을 세계 속에서 느낄 수 있어 자랑스럽다.
“4개부문 석권…역사적인 순간”
■박형철 커네티컷한인회장
BTS가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1위를 할 때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한데 올해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어로 된 영화가 최고의 작품상을 포함, 4개 부문을 석권할 줄이야 정말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수상소감과 함께 후보에 오른 감독에게 감사를 표하는 순간 모두의 축제로 만든 그 명장면은 오랫동안 마음 속에서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퍽퍽한 이민의 삶이지만 이런 역사적인 순간들이 있기에, 내가 그 시간에 증인이 되어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더욱 살 만하지 않은가 싶다.
“설명할수 없을만큼 뿌듯함 느껴”
■김수진(코네티컷토요한국학교 K-pop팀)
그 소식을 듣자마자 너무 기뻤다. 설명할 수 없는 설레임과 뿌듯함이 느껴졌고, 한국 영화가 그 큰 무대에서,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자체가 믿겨지지가 않았다. 한국에서는 유명한 미국영화가 엄청 많은데 미국에서는 한국영화가 기생충처럼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 자막없이 미국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어서 한국사람이란게 더 뿌듯해졌다.
“세속된 사회현상에 잘맞는 영화”
■황현조목사 (커네티컷 비전한인교회 담임)
기생충이라는 타이틀의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4관왕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어 내어 한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자랑을 안겨주고 있다. ‘기생충’이라는 제목 자체가 상당히 자극적인데 이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살인 참극의 모습은 아쉽지만, 상류층과 하류층의 사회 양극화와 계급격차에서 파생되는 물질주의적 욕망, 위선, 가식, 속임, 폭력등을 리얼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풍자적으로 다루었다. 오늘날의 헐리우드 컬쳐와 세속화되어가는 사회현상에 잘 맞는 영화였다고 평가된다.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 새로 써”
■김학준(서던커네티컷주립대 정보학과 교수)
한국의 놀라운 경제 발전이 이루어진 후에 이제는 문화적 영향력까지 엄청나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증표를 보여준 사건이자 아카데미 시상식의 역사를 새로 쓴 기적이다. 앞으로 문화 강국이 될 수 있다는 잠재력이 더욱 선명해 보인다. 작품 자체도 워낙 수작이지만 영화를 알리는 캠페인도 잘해 수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밝은 앞날을 기대해 본다.
“한민족 자부심과 긍지 느껴”
■오기정 (민주평통 뉴욕협의회 부회장)
이민자로서 한국영화가 오스카 상을 수상함으로 한민족은 영화, 음악, 스포츠 등 모든 면에서 있어서 참으로 놀라운 민족이라고 자부하고 긍지를 느낀다.
“빈부격차 영상통해 풀어낸 수작”
■이준우(그레이트 할 연합감리교 목사)
전 지구적 갈등들의 뿌리인 빈부 격차를 영상을 통해 쉽게 풀어낸 수작이라 이렇게 인정을 많이 받은 것 같다. 10권의 사회학 서적보다 이 한편의 영화가 나은 듯 하다.
“모국어로 보는 영화…참 좋다”
■ 최동선 (수필가)
기적은 그렇게 우리들에게 왔다. 내 모국어로… 내가 사는 세상이 참으로 좋다. 내 감춰져 있던 욕망의 민낯을 보는 듯해 영화 보는내내 가슴이 불편했으나 봉감독은 개인의 욕망이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으로 형상화하여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우리를 무릎꿇게 한다. 관객으로서 나는 완전히 항복했다. <송용주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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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주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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