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기부 문화가 아주 발달되어 있는 나라이다. 동네 꼬마들이 파는 한잔의 레몬에이드부터 시작해서 걸스카우트가 파는 쿠키, 고등학생들의 세차 그리고 여러 가지 기부의 손길들.
개인이 하는 기부들도 있고 회사가 하는 기부도 있다. 대체적으로 미국의 대부분의 회사들은 일년 예산의 어느 정도는 기부하는 항목으로 아예 예산을 책정해 놓는다. 그리고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기부의 문화에 익숙하지가 않다.
지난주 LA본사를 방문했다. 매년 실시하는 행사인데 바로 장학재단 행사이다. 장학재단 행사라 해서 흔히 우리가 이 지역 신문에서 보는 한두 명 정해서 장학금 전달하고 사진 찍고 하는 그런 행사일 것이라 생각했다. 오랜만에 사람들도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행사를 참가했다. 그런데 막상 참가해보니 예상과는 아주 달랐다.
우선 행사장에는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20년 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작은 식당에서 모여서 시작했다고 한다.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장학재단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기부금도 늘어나도 신청하는 학생들도 늘어나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학생만 160명, 그리고 전달된 장학금은 17만 달러가 넘었다. 단일 회사가 할 수 있는 인원과 금액을 훌쩍 뛰어 넘는 아주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많은 기부금이 들어와서 그래서 장학재단 행사가 훌륭했던 것은 아니다. 참가 인원이다. 물론 회사 직원 이외의 기부의 손길도 있었지만 90%가 넘는 참가인원이 어느 회사 소속 에이전트였고 참가한 에이전트가 50명이 넘었다. 물론 모든 과정은 자발적으로 진행이 된다. 장학재단의 이사로 등록된 사람만 20여명이 되고 이사의 직함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많은 에이전트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다.
우선 인사말은 UCLA 의대에 다니는 학생이 시작했다. 그런데 장학금을 받는 대부분의 학생은 고등학생인데 특이한 점이 일반적으로 공부 잘하는 우등생이라기보다는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이었다.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학생들은 이런저런 기회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열심히 하지만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은 그냥 그림의 떡이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을 선별해서 기회를 주고 응원을 해 줌으로써 큰 액수는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일생에 기억이 남을 만큼 아주 큰 선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덧붙여서 이번에 장학금을 받은 아이들은 앞으로 10년 후에 자기와 비슷한 아이들 10명에게 같은 방식으로 장학금을 주겠다는 서약까지 한다. 이번의 장학금으로 인해서 이런 아이들의 인생의 아주 큰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신념에는 조금의 의심도 없다.
열심히 일해서 벌고 그것을 다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그런 기부의 문화가 참 좋다.
문의 (703)354-3540
(410)417-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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