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고교서 17세 학생이 교실난입 난사, 10명 부상
▶ 범행후 자살하려다 투항…사망자중 9명 학생

총격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 고교에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AP〉
아버지 소유 총기로 범행, 두 번째 용의자도 체포
화염병·사제폭탄도 발견…한인 피해자 없는듯
18일 텍사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17세 학생이 엽총과 권총 등 총기를 난사해 최소 10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지난 2월 플로리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17명이 사망한 총격사건 이후 3개월여 만에 비극적인 교내 총기사건이 또다시 되풀이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텍사스 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35마일 떨어진 소도시 산타페에 있는 산타페 고교에서 이날 오전 7시45분께 한 남학생이 교실과 교정을 옮겨 다니며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학생 9명과 교사 1명 등 모두 10명이 숨졌으며, 10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학교지원 경관을 포함해 경찰 2명도 어깨에 총상을 입었으며, 1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한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휴스턴총영사관은 이와관련 "현재까지 확인된 한국 국민 관련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총격범 용의자는 이 학교 11학년생인 디미트리오스 파구어티스(17)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파구어티스는 체포당시 자살을 시도하려다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공범으로 알려진 18세의 두 번째 용의자도 붙잡아 조사 중이다. 두 번째 용의자가 총격에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파구어티스는 최초 미술교실에 난입해 엽총과 38구경 권총을 마구 쏘아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생은 "엽총을 든 남성이 걸어 들어와서 총을 쐈고 여학생 한 명이 다리에 총탄을 맞은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생은 "아침 7시45분께였는데 화재 경보가 울렸고 친구들이 대피했다. 길을 가로질러 달아나 숨은 아이도 있었다. 모두 공포에 질려 있었다"며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총격범이 AR-15와 같은 반자동 소총을 들고 있었다는 증언도 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특히 경찰에 따르면 총격범은 사제 파이프폭탄 여러 개를 교내 곳곳에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폭탄이 터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와관련 교내에서 폭발물 수색 결과, 압력을 가하는 방식의 폭발장치가 발견됐으며, 파구어티스의 자택과 차량에서도 화염병과 사제폭탄가 발견됐다.
파구어티스가 이날 사용한 총기류는 그의 아버지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파구어티스의 페이스북에는 살인을 암시하는 '본 투 킬(Born To Kill)'이라고 쓰인 티셔츠의 사진이 게재돼 있었다. 또 독일 국수주의 아이콘으로 보이는 문양이 장식돼 있다.
그러나 파구어티스가 극우 민족주의에 심취하거나 조직적으로 어떤 이념에 관련돼 있다고 추정할 만한 다른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한 파구어티스는 평소 전쟁 시뮬레이션게임이나 총기류에 관심이 있었지만, 총격이나 살인에 대해 드러내놓고 말한 적이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다는 게 주변 지인들의 설명이다.
파구어티스는 산타페 고교의 2군 풋볼팀 소속으로 활동했으며,그리스정교회와 관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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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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